[뉴스엔뷰] 지난해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이 70% 넘게 추락했다.

사진 = 뉴시스

영업이익 대폭 추락울상짓는 기아차 

25일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조 5357억 원, 영업이익이 6622억 원, 순이익 96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대비했을 때 매출이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3.1%, 64.9%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의 출고판매율이 2016년 대비 10%넘게 감소한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도 지난해 내수 수요 약화의 영향이 판매 감소로까지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50만 2095대로 집계됐다.

또 해외 공장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2016년 대비 17.8% 감소한 120만 5622대 판매규모를 기록했다.

판매 둔화 속 판관비 증가…영업이익률 1%대 '휘청'

지난해 판관비도 2016년 대비 소폭 올라 15.43%를 나타냈다. 차량 판매를 위한 판촉비 등의 판매비용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경으로 지난해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16년 대비 감소해 1.24%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임금 소송으로 시끄러운 노·사, 잔업 중단 논란까지

기아차의 통상임금 관련 1조원의 비용에는 추가로 지급해야 할 임금 소급분과 향후 발생할 퇴직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시 기아차는 "잔업 수당 증가분이 수지 타산에 맞지 않다"라며 잔업과 특근을 중단하는 안내문을 각 공장에 부착하기도 했다. 이 안내문은 또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다"라며 일부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는 생산량 축소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기아차의 협력업체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 우려되기도 했다.

사드 후폭풍 속 통상임금 패소 리스크

지난해 8월 기아차는 통상임금 판결 이슈가 있었다. 충당금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고 이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데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연간 전체 영업이익률이 1%대로 추락했다.

이후 한국과 중국이 사드 사태를 봉합하는 분위기 속에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 상승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판매 단가 상승으로 13조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규모다. 판매 단가 상승은 RV차량 판매 호조 영향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회복되지 못했다.

기아차측은 원화 강세와 판매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29일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시장 매출 부진에 대해 "미국의 경우 기존 SUV 차량보다 더 큰 픽업트럭이 많이 팔린다"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판매와 생산량이 저조한데도 판관비를 전년대비 더 지출한 것에 대해 "시장 상황이 안 좋을수록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라면서 "그나마 비용 지출로 최소한의 유지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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