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금감원에 잘못된 자료 보내 ‘직위 해제’

[뉴스엔뷰]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점수화해 금융감독원에 정기적으로 공시하게 돼 있다.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KB금융이 지난해 말 금감원에 잘못된 자료를 보내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뉴시스 제공>

실제로 KB금융은 금감원에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보고했는데, 실제 평가 결과에서 최하위를 받은 A사외이사 대신 B사외이사가 최하위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평가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한 담당자는 직위 해제됐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금감원에 제출한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익명으로 처리했는데, 실무자의 구두 보고 때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사외이사가 금감원에 최하위로 보고됐고, 이번에 중임하지 않게 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에 밉보인 사외이사, “연임에 걸림돌 안돼”

지난 16일 열린 KB금융 사외이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영휘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이사,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중 윤 회장에게 밉보인 인물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KB금융 관계자는 본보에 “이중 (윤 회장) 안건을 반대한 사외이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사회에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은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사외이사 6명 중 2명의 교체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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