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측, “현대라이프 지원, 결정된 바 없다”

[뉴스엔뷰]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부실 우려가 있는 회사에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번 유상증자(896억)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 현대라이프생명에 모두 34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12일 주주배정 방식의 3000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 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2대주주인 현대모비스가 896억 7000만 원, 3대 주주인 현대커머셜이 603억 3000만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 1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홍보팀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언론에서 마치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어 당황스럽다.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이사회가 언제 열리느냐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명을 고지 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모비스(30.28%)와 현대커머셜(20.37%)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현대모비스는 최대주주 등을 보유한 유가증권 상장회사인 반면 현대커머셜은 비상장 회사로 정태영 부회장, 정명이 고문(정몽구 회장 차녀) 부부가 유일하게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현대라이프 우회적 지원 의혹...모비스 측 “시나리오에 불과”

‘숨은 실세’ 정태영 부회장, 알고 보니 현대모비스 3대 주주

경제개혁연대도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 부부가 현대커머셜 지분을 인수한 직후부터 꾸준히 고액배당을 실시하여 시장의 지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배당만으로도 이미 투자금을 전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생명보험업에 의욕적으로 진출하려 했던 장본인이며, 현재 현대카드 등 그룹 금융 계열사의 부회장이자 현대라이프생명의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공언과 달리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기업의 경영과 상거래에 대한 법률(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한 ‘회사기회 유용’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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