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지도는 기본적으로 동해를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야 ‘동해’가 보이도록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일본해’만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잘못된 표기를 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곤혹을 치뤘다. 그렇다 해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기업들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동해를 잘못 표기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기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자라 홈페이지 캡쳐

옷 배송만 신속하게…불리한 답변은 느리게?

지난 2016년 12월 자라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의 자라 매장 찾기 메뉴에 나온 지도는 일본해를 우선 표기하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독도에 대해서도 일본명인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었다. 이 지도 하단에는 ‘2016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는 글자가 표기되어 있었는데 젠린(ZENRIN)은 일본 지도 데이터 업체다.

구글이 SK티맵으로부터는 국내의 도로·건물 등의 세부 데이터를 이용하고 젠린으로부터는 전체적인 지형 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지도인 셈이다. 자라 코리아가 검토 과정 없이 구글맵 글로번 버전을 쓴 결과였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 정서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 세계 매장에 48시간 이내 옷을 배송한다는 정책을 펼치는 자라는 정작 48시간을 한참 넘는 일주일이 다 되가는 시간이 지나도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던 사실에 대한 해명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라 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한국판 홈페이지도 스페인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해당 답변은 스페인에 물어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답변이 오지 않아 본지가 다시 연락을 취해본 결과 사측 관계자는 “시차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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