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마자세, 2번의 구토”...과거 ‘복창 낭독’ 얼차려 논란

[뉴스엔뷰] 많은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 때 해병대 캠프, 등산, 행군 등 극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도전 정신을 함양하고 성취감, 팀워크 다지기 등 좋은 취지에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의 인권침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키기 위해 인권침해로 의심되는 사례를 연속기획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신한은행 사옥 전경. <사진= 신한금융지주 제공>

‘4차 산업혁명’ 맞아 금융과 공유경제 서비스 구축

신한은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과 공유경제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올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을 비롯해 직원 합숙소(필동·영등포·성수동)에 고객 및 직원들이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본점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해 고객과 직원들이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놀고 있는 업무용 차량을 카셰어링으로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융서비스를 통해 혁신벤처 활성화에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4차산업 투자펀드 1000억 원을 조성하고 신성장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든다. 

또 신시장산업유망기업 및 중소·벤처기업, 혁신기업에 오는 2020년까지 9500억 원을 지원한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유망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특화 대출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기마자세’로 도산 안창호 선생 글 복창 낭독시켜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신한은행도 신입 사원들에게 기마자세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을 복창 낭독을 시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일었다. 4년 전 유튜브에는 신한은행 측이 지난 2011년도 신입행원 연수 장면 중 일부를 사내 홍보용으로 자체 제작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반도의 흔한 연수원’이란 제목의 동영상에는 신입 직원들이 모두 무릎을 굽히고 양팔은 앞으로 쭉 뻗은 기마 자세를 취한다. 두 손은 ‘주인정신’이라 적힌 종이 용지를 들고 복창 낭독을 하는 등 군대식 얼차려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같은 행동은 3시간 동안 계속 됐고, 급기야 일부는 고통을 못 이겨 토사물을 토해낸다.

이 동영상은 조회 수 10만 건을 훌쩍 뛰어 넘었지만 SNS에서 “일제의 잔재인 얼차려를 받으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을 운운하다니, 도산 선생이 무덤에서 탄식하겠다”등의 비판 여론이 확산된 뒤 신한은행 측의 저작권 신고로 삭제됐다.

입행 기수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행군 같은 강도 높은 연수 프로그램은 신한은행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은행은 2008년 ‘전환고시’를 통해 창구직원에서 일반 행원으로 전환된 직원들을 경기도 기흥의 연수원에서 연수받게 했다. 그런데 사령장을 연수원에서 서울 남대문에 있는 본점까지 걸어와서 받게 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 관계자는 “과거 (동영상) 논란 이후 해당 프로그램은 삭제됐고, 장거리행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수 프로그램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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