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꼬리표 떼기’ 작업 중 면세점 지도 시스템 검증 소홀 비난

[뉴스엔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지도는 기본적으로 동해를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야 ‘동해’가 보이도록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일본해’만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잘못된 표기를 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곤혹을 치뤘다. 그렇다 해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기업들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동해를 잘못 표기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기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日기업 꼬리표 떼기 작업 중...‘지분 맞교환’과 ‘상장’ 승부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2월13일로 미뤄졌다. <사진=뉴시스 제공>

롯데지주 출범을 계기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기업 꼬리표 떼기에 돌입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상장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호텔롯데를 제외하면 유통부문 거의 다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지주의 지배 아래 편입된 상태다.

실제로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사는 분할과 합병으로 곧 롯데지주를 지배하는 신 회장의 직할 체제로 편입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 아래 있는 롯데캐피탈을 비롯한 화학부문과 건설부문이 여전히 문제지만,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롯데가 ‘지분 맞교환’과 ‘상장’이라는 승부수를 통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과 호텔롯데의 롯데물산 지분을 맞교환하고, 향후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물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 가능하다”며 “금산분리 규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롯데물산에 대한 롯데지주의 단일 지배체제까지 이뤄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롯데면세점, 일본해 표기 논란...지도 시스템 검증 소홀 비난 

신 회장이 일본기업 꼬리표 떼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일각에선 ‘롯데가 여전히 일본 기업이 아니냐’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정작 내부 문 단속에는 무기력한 셈이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공식 홈페이지 상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지도를,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다 논란이 일자 한국 구글맵을 적용해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조치 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 할 때 구글 글로벌 맵이 연동돼 일본해로 표기가 돼 있었다”며 “실무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내부적인 지도 시스템 검증에 소홀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또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일로 치부하기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면세점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다 10년 이상 한류스타를 앞세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50만 명에 달하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한국 역사관에 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일본해 표기 논란은 우리 국민들에게 독도만큼이나 민감한 문제다. 롯데면세점에서 독도 대신 다케시마라고 표시된 제품을 판매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확산될 경우 (롯데)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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