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는 ‘소통’하면서 언론과는 ‘철통보안’

[뉴스엔뷰]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언론과는 담을 쌓고 있어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 뉴시스 제공>

손태승, 직원들과는 ‘소통’...언론과는 ‘철통보안’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경영목표로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 손 행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일선 영업본부를 찾아 ‘영업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소통하는 종무식’을 가졌다.

이날 종무식은 일선 영업본부 산하 영업점 직원 중 직급별로 총 25명을 선정해 은행장이 직접 노고를 치하하고,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손 행장이 취임 시 강조했던 소통과 화합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 손 행장이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새 은행장이 취임하면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손 행장의 취임식은 철통보안 속에 언론에 공개되지도, 별도의 간담회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들만의 소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8년 간 취임식 비공개...우리銀 그들만의 소통

그 속내는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임기 만료 등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행장이 교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 행장의 취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컸다. 이 때문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 압수색이 진행된 데다 지난달 20일 이광구 전 행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행사를 진행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 손 행장이 내정자로 결정된 이후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이 전 행장의 취임식 역시 비공개 행사로 진행했었다고 강조한다.

손 행장은 취임 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과의 화합은 이뤄졌을지는 몰라도 언론과의 소통은 담을 쌓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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