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표시한 고객들 ‘황당’...사측 “회사에 대한 자부심”

[뉴스엔뷰] 코웨이가 불만을 표시한 고객을 상대로 “관종이냐”라는 조롱 섞인 댓글을 달아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 해프닝이라 평가절하하는 시선이지만 누리꾼들은 대기업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다.

26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웨이 제품을 사용한 박모·이모씨는 사측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우선 박씨는 최근 코웨이 측에 불만의 표시로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코웨이 모 사업국장이 (박씨) 댓글에 “딱 법적 조치 안 당할 만큼 댓글 달았는데 혹시나 해서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면 이해됩니다”라고 응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애완동물 냄새를 완벽히 잡아준다”던 판매인의 말을 듣고 10평이 안 되는 가게에 약 85평형 규모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지만, 냄새는 잡히지 않았다. 이후 애견 숍을 그만두게 된 박씨는 공기청정기 대여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고양이가 있는 본인의 집으로 공기청정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집에서도 공기청정기로 동물 냄새를 잡지 못했다. 이런 문제로 수차례 항의했지만 교환은 커녕 위약금과 대여비를 운운하며 박씨를 채권팀으로 넘겨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가 응대에 있어 여성 고객에게 차별을 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이 같이 주장한 이씨는 “사람에 따라 응대가 달라진다”며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남자가 얘기해야 코웨이 측에서 대응해준다는 말을 듣고 남편을 시켰더니 다음날 바로 위약금 없는 해지와 임대료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우선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과 SNS상의 부적절한 댓글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도 “사업국장의 행동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해 오히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고객에게 대한 막말은 아무 연관이 없다”, “자부심은 무슨 고객 무시하는 거지”, “회사 측 SNS에 저런 댓글을 다는 게 과연 정상적인 인간인가?”, “소비자의 단합된 힘이 부조리한 관행을 바꿀 수 있다. 불매운동하자”, “단순 해프닝이라 하기엔 도를 넘어섰다” 등의 격양된 반응 일색이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해 얼음정수기에 니켈 가루가 검출돼 논란을 빚었다. 정부가 조사를 벌여 구조적 결함이 발견된 3개 모델에 대해 수거조치를 내렸으며, 현재 250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코웨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본보는 이와 관련한 해명을 듣기 위해 코웨이 측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지 않는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