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10억원 먹튀·자회사 대표 성희롱·고객정보 유출 外

[뉴스엔뷰] 최근 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로 위축됐던 국내 관광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독 하나투어는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근무시간 단축, 엔저 현상, 인천공항 확장이란 ‘3대 호재’에 하나투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큰 폭의 영업 손실을 낸 하나투어 SM면세점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서다.

SM면세점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63% 적자폭이 확대됐다. 큰 폭의 적자를 반등시키기에는 SM면세점 브랜드 파워가 약한데다 대형 면세점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면세점 사업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정상궤도에 오를 지는 미지수다.

올해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진 것도 악재다. 지난 11월 하나투어 대리점주가 고객들의 여행경비 10억여 원을 들고 잠적한 ‘먹튀’사건이 공분을 샀으며 하나투어 자회사인 씨제이월디스의 A 전 대표가 회사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10월에는 하나투어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고객 개인정보 100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뢰마저 무너졌다.

언뜻 보면 전혀 관계없는 3개의 사건이 시기적으로 맞물려 터진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투어가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단순히 운이 안 좋아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고만 보기에는 국내 여행업계 1위라는 하나투어의 타이틀이 무색하기 때문이다.

대리점주 관리와 홈페이지 보안 관리, 경영진의 책임 의식 등을 회사 차원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발생했다는 고백이 더 와 닿는다. 이 같은 홍역을 치른 하나투어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 반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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