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건립안 국토부 심의...환경영향평가 판정 변수

[뉴스엔뷰]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안이 논의된다.

현대차 신사옥이 들어설 구 한전사옥. <사진= 뉴시스 제공>

서울시 등에 따르면 GBC 건립안은 오는 22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돼 논의된다. 착공을 위한 최종 관문은 서울시 건축 심의로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 결과와 서울시 교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시 건축 심의에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린다.

앞서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에서 올해 5월과 8월 열린 두 차례 전체회의에서 재심 결정을 받은 현대차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물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서울시는 9월에도 현대차 GBC 건축위원회 심의(건축·경관·사전재난 통합)에서 총 4개의 분야별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일대 영동대로 지하개발과 연계돼 세분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에는 인근 봉은사가 제기하는 일조권과 조망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다만 현대차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초안을 작성한 업체와 다른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현재 일조 영향 분석 작업을 다시 하고 있는데 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영향평가나 건축심의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쟁점사항이 없어 내년 1월 말까지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통상적으로 건축허가와 착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5월쯤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이 강남시대를 열기 위해 공들인 GBC 건립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국내 최고층(105층·569m)의 신사옥을 올리려는 숙원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기아차·현대모비스와 컨소시엄을 맺어 지난 2014년 4조~6조 원 수준 낙찰가로 예상되던 한전부지에 10조 5500억 원을 들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했다.

예상을 벗어난 고액을 써낸 현대차는 당시 시가총액이 8조 원 증발하며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지 않은 현대차는 현재 양재동 사옥을 본사 개념으로 사용한다. 현대·기아차가 입주해 있으며 현대제철·현대오트론·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일부 부서도 파견 형식으로 양재사옥에 세 들어 있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국토부와 서울시의 심의 결과에 따라 착공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