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17주년 기념식 개회사

[뉴스엔뷰] 정세균 국회의장이 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에서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제2민주주의의 기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7일 오후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컨벤션 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했다.

먼저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통령님은 생전에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 경제민주화, 국민화합을 위한 불꽃같은 삶을 사셨다”며 “수차례 죽음의 문턱에 갔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두려움 앞에 당당히 맞섰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그는 “적대적 남북관계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 공존이라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을 불렀다”며 “나아가 경제적으로 소외받고 그늘진 계층을 살렸고 경제민주화와 서민복지 정책으로 보듬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노벨상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평생 이러한 신념에 충실한 대통령님의 삶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대통령님과 애써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한순간 뒷걸음치는 퇴행적인 현실을 지난 9년 동안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봤다”고도 했다.

그는 “계층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국민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며 “남북긴장도 어느 때보다 높다, 평생을 바쳐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국민화합을 위해 애쓰신 대통령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멈춰진지 오래고, 금강산 관광 뱃길은 끊겼으며, 공동경비구역(JSA)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과 국민 분열도 심각하다, 당파적 이익에만 급급해 갈등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퇴행적 움직임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통령님 뵙기가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걸고 이룬 민주주의는 더욱 활짝 꽃피워야 한다”며 “남북화해와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생존에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면서 우리들에게 행동을 요구했다”며 “그것만이 평생을 민주주위와 인권, 한반도 평화, 국민화합을 위해 살다간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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