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주의제도 의장 지명자가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보낸 공개 성명서가 주목된다.

사진 = 뉴시스

현지시간으로 28일 개최되는 미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 앞서 미국 통화정책 기조를 전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은 성명서를 통해 "금리는 향후 다소 오를 것이고 통화 정책의 방향은 예측가능한 선에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 취임한 재닛 옐런 연방 의장의 후임으로 지목 된 파월은 규제완화에 찬성하는 시장 친화적 인물로 알려졌다.

파월은 또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이기 때문에 연방의 정책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지속성'을 띌 것으로 분석되면서도 그가 "규제완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혀 옐런 의장보다 더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고 최대한의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하에 경제가 완벽한 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원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해 "연준은 새로운 위협을 마주하면 단호하게 행동하고 정책은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밝힌 성명서를 보면 트럼프 정부의 "현행 금융 규제를 대거 탈바꿈시키겠다"라는 의견과는 온도차가 있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미국의 한 매체는 지난 27일 파월에 대해 "경제에 대한 책임감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비난을 감수할 각오까지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기간동안 연준은 경제 정책 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곧 물러날 옐런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고 연준과 연준 의장에 대해 그동안의 관행은 폐기해야한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바 있는 상황이라 향후 파월이 의장이 된 연준의 주도로 금리가 인상되면 그 또한 트럼프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는 당선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왔고 미국을 떠나간 자국의 기업들을 불러들이겠다며 이를 위해선 시장에 '돈 풀기'로 경기를 부양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이 안정적인 경제 회복을 지휘하게 되면 트럼프로부터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으나 현재 미국의 경기팽창 장기화 상황을 감안하면 파월이 의회는 물론 대중에게 본인이 이끄는 연준 정책 기조를 피력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연준의 경제 정책 결정은 높은 신뢰도가 바탕이 되야 가능하기 때문에 행정부의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면 정치적 의견에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파월의 경력을 눈여겨볼만하다. 그는 공화당원이면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연준 이사에 지명된 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정치 전문가는 그가 의회와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월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열릴 미 상원의 연준 의장 인준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는 오는 12월의 금리 인상 여부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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