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임기 만료를 앞둔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려울 처지에 놓였다. 임기 동안 새마을금고가 부실한 관리체계로 언론의 단골메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2013년 이후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발생내역 및 불법대출 현황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의 불법대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 784억, 2015년 403억, 2016년 377억 등 연 평균 400억 원 수준의 불법 대출이 반복됐다.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같은 기간 총 35건이나 됐다.

문제는 빈번한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2015년에는 새마을금고 직원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7억5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채는가 하면 다른 직원은 회계 조작을 통해 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백 회장은 자신의 대학 학위 과정을 지도한 교수를 사외이사로 앉히는 ‘보은인사’로 물의를 빚는가 하면 ‘고액 연봉’ 논란이 제기되자 겉으로는 임금을 삭감한 척하고 자회사를 통해 보수를 챙기는 꼼수를 부렸다. 최근에는 개고기 강요에 폭행까지 지역 이사장의 연이은 추문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과오도 있지만, 사실 그간 신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칭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훌륭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재임에 성공했을 만큼 그의 경영능력이 새마을금고 성장에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기도 하다.

특히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를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시킨 인물로도 꼽힌다. 실제 신 회장은 ‘실세’로 불렸던 김성삼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이사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했다. 또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 한신평신용정보(KIS) 등을 인수함으로써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북은행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기회를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새마을금고의 자산 142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외환위기 이후 쌓였던 누적 결손을 털어내는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 따뜻한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새마을금고를 개인회사처럼 부리는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어서다.

2014년 재임에 성공할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를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봉사자’로서 삶을 살겠다”던 그가 남은 임기기간 동안 '잡음'을 극복하고 박수를 받으며 임기를 마무리 하기에는 과오가 많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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