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부회장’ 둘러싼 세대교체 가능성 대두

[뉴스엔뷰]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격적인 퇴진 선언이 그룹 경영진 전반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재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진=뉴스엔뷰 DB>

자연스레 현대자동차그룹에 ‘세대교체’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승계는 그룹 내에서 거론되고 있지 않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급감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 대상은 실세인 ‘장수 부회장’들이다. 그중 공격적 노무관리자로도 유명한 윤여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노무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 2008년부터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데, 2012년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이듬해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윤 부회장은 2009~2011년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던 협상 실무의 주역이기도 하다.

2010년 부회장에 오른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지금까지 정 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기아차 경영을 총괄하는 이 부회장은 저가 이미지로 굳어있던 기아차를 ‘K시리즈’ 등 젊고 역동성 있는 브랜드로 환골탈태시키며 영업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화교 출신인 설영흥 고문은 중국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다 2014년 고문이 됐지만 아직도 강력한 실권을 행사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현대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관시경영을 주도하는 설 고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관시는 중국 특유의 인맥문화를 뜻하는데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꼭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R&D(연구개발) 부분은 상황이 좀 복잡하다. 2011년 부회장이 된 양웅철 R&D 총괄 부회장과 권문식 R&D 본부장 부회장은 현대차 R&D를 이끄는 쌍두마차기도 하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양 부회장은 ‘정몽구 라인’이고 권 부회장은 ‘정의선 라인’으로 분류하고 있어 정 회장 라인에 대한 선제적인 교체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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