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NH농협은행도 황당한 실수

[뉴스엔뷰] “심려를 끼쳐드린 지원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국내의 대표적 화학 기업인 삼양그룹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전산 오류로 불합격 응시자들에게 합격 통보를 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불합격’이 ‘합격’으로 둔갑해 벌어진 일인 만큼 논란은 좀처럼 숙으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연은 이렇다. 삼양그룹은 신입사원을 모두 6단계를 거쳐 선발하는데, 첫 관문인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다음 단계인 인·적성검사에 응시한 인원이 모두 750여 명이다. 회사는 2단계 전형에서 3분의 1가량인 250여 명을 추릴 예정이었지만, 탈락한 370명에게 합격자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실수’라고 말하지만, 인생의 갈림길에서 애간장을 태웠던 취업준비생들에겐 ‘갑질’이나 다름없는 처사로 느껴질 만한 상황이다.

전형 과정 중 합격 통보를 받았다가 합격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동아제약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5년 면접까지 치른 30명 전원을 한 명도 빠짐없이 탈락시켜 이른바 ‘채용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력이 있다.

급기야 30명이 모두 불합격했다는 사실이 퍼져나가면서, 전형 자체가 취소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글로벌 직군과 함께 추진했던 의약품 개발·생산·영업직 선발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홈페이지에서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 같은 소문은 더욱 급속도록 퍼져나갔다.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전형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형 과정에서 적합한 인재가 없어 해당 직군은 1차 면접에서 ‘전원 불합격’시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비난 여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같은 해 NH농협은행은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불합격자 1900여 명을 합격자로 잘못 기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농협은 “합격자 2478명을 확정해 대행업체에 통보했으나 대행업체 직원의 데이터 작업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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