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권력실세 아들 '좌천'...눈에 박힌 가시?

[뉴스엔뷰] 이른 바 '방패막 논란'에 휘말렸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아들 황모씨가 최근 또다시 보직이 바뀌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황창규 KT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황씨는 현재 강북지역본부 현장 훈련팀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T새노조 관계자는 "본사 법무팀에서 지역본부 현장팀으로 이동한 사례는 드물다"며 "젊은 나이에 사실상 좌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황창규 회장의 연임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으로서는 당시 불미스러운 일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방패막 논란에 휘말렸던 황씨가 눈에 박힌 가시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황씨가 지역본부 현장팀으로 이동한 시점과 황창규 회장이 연임된 시점은 서로 비슷한 시점이다.

한편, 업계에서 황씨가 KT 안팎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는 파다하다. 그 정황은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던 2012년 초 KT에 입사한 그가 마케팅 부서에서 법무실로 이동하면서 부터다.

이듬해 초는 이석채 전 회장이 배임, 부당노동행위 등 각종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당시 KT는 검사, 판사 출신 인사영입 등 법무팀을 대폭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황씨는 법무실 국내법무 1팀으로 이동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이 전 회장이 황씨의 부친인 황 전 총리(당시 법무장관)의 영향력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방패막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당시 KT 측은 "법학을 전공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왜 입사 초부터 법무팀에 배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꼬리를 물었다.

또 국민의당은 올 초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에서 차은택 광고 몰아주기 등 KT와 관련한 의혹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들이 근무한다는 이유로 KT를 보호하고 있다"며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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