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결국엔 다 잘 될거야'라는 상투적이거나 촌스러운 말을 작가 박정민은 산문집 '쓸만한 인간'을 통해 공감을 넘어서 감정을 건드리는 센스로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사진 = 상상출판 제공

작가의 본업이 영화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 새롭다. 배우라서 인기에 편승한 책이 아니다. 오로지 글 몇 구절만으로 사람들의 sns에 감성 글귀로 많이 오르내려 책의 한 구절 정돈 본 사람이 많을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은 가물가물한 독자를 위해 언급한다.

작가는 이 책이 출판 되기전 출연했던 영화 홍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해 잡지 매거진에 칼럼을 쓰며 독자층에게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글로 독자에게 웃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를 해보겠다고 극단에 들어간 게 열아홉. 그곳에서 ‘너 같은 놈 많이 봤다. 발 담그는 척하다 없어져.’라는 말을 들었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후에는 ‘걔 있잖아, 이제훈 말고.’로 불리거나 ‘SS501 말고.’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10년을 버텼다. 10년이 지난 지금, 영화 <동주>를 통해 굴지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해가며 ‘만년 유망주’의 시절도 벗어났다. 그는 말한다. 아니, 언제나 말해왔다.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겁니다.”라고. <책 내용 중>

책은 불안한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 때를 기다리라고 응원한다. 그러면서 작가의 경험담을 빗댄다. 작가는 배우라는 꿈을 위해 겪은 현실담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하면서 위로를 한다.

좌절의 시기를 유머러스하게 이겨낸 작가의 여유로움이 있어 할 수 있는 농담일 것이다. 배우로서 겪는 경험 뿐 아니라 작가는 누군가의 친구로, 낯선 땅에 여행간 이방인으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휴식을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낯선 곳에 도착하면 누구나 감성적이 된다. 작가 박정민도 책에서 영국의 템즈강을 바라보면서 ‘제임스 므라즈’노래와 함께 눈물을 강에 흘러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제임스 므라즈’가 미국 가수인 것은 나중에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템즈강의 눈물 이야기를 맺는다.

책의 내용은 이처럼 같은 상황도 감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가가 좋은 필력으로 담아낸다. 또 이것이 공감이 된다.

조바심과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은 모든 상황이 슬픔으로 번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 책은 전부 다 괜찮아질 그 때를 기다리는 당신들에게 조금이나마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순간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슬픈 순간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작가처럼 말이다.

작가와 이 책의 출판사 상상출판은 “지금은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도 스스로를 얕보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우리는 모두 꽤나 쓸 만한 인간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요즘, 불안한 시기는 청춘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모든 연령층 중에 본인이 결국 될 쓸 만한 인간이라 믿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쓸만한 인간 / 상상출판 / 박정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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