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

[뉴스엔뷰] 4차 산업혁명시대,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4차 산업혁명이 뉴스미디어에 가져올 변화와 변화하는 환경 속 저널리즘의 가치 복원, 뉴스미디어의 발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토론회가 열렸다.

20일 오전 10시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과 한국언론학회(회장 문철수) 공동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뉴스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뉴스미디어에 대한 산업 차원, 공공성 차원, 법과 제도 차원 등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회는 재단과 학회가 8개월 동안 진행한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정책포럼(위원장 김영욱)’의 성과를 공유하고 언론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으로 ▲ 4차 산업혁명으로 지칭되는 기술혁신들이 뉴스미디어 전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사회적 소통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민주주의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어떤 사회공동의 노력이 필요한가 등의 논의들이 다양하게 이뤄졌다.

토론회

토론회를 진행한 김영욱 KAIST교수는 “미디어 기술로 인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분과, 공공성분과, 법 제도 분과 등으로 나눠 발표를 했다. 

산업분과를 대표해 발표를 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디지털혁신 그룹을 형성해 향후 4차 산업혁명시대 미디어 성장을 주도하는 우수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디지털 선도 언론인 양성을 위해 디지털 저널리즘 스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 생산 및 유통혁신의 출발점으로서 미디어 조직 내의 생산구조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뉴스 기술혁신 R&D 및 투자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데이터 활용 플랫폼 및 지원센터를 통한 데이터 저널리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로봇 저널리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의 저널리즘 윤리 및 책무성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공성 분과를 대표해 발표를 한 유홍식 중앙대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뉴스 생태계의 생산, 유통, 이용, 인프라 등 4개 영역에 영향을 준다”며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기술자체, 또는 기술변화에 따른 시장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변화가 뉴스생태계에 다양한 이슈와 쟁점들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생태계 영역별 이슈와 쟁점들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뉴스생태계의 공공성 유지와 회복을 위해서는 이용자 역량강화, 언론인전문성 육성, 뉴스 이용문화 개선 및 양질의 뉴스생산 공적 지원, 뉴스생산 및 유통미디어의 사회적 책무 강화, 언론과 뉴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과 제도분야를 대표해 발제를 한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기존미디어 관련법에서는 전통적인 언론 유형만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디지털 1인 미디어들이 사회적 정보유통 채널로 활성화되고 있고, 사회적 책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문, 인터넷신문, 방송, 뉴스통신이라는 전통적인 언론의 정의를 넘어서는 뉴스미디어의 재개념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포털들은 부분적으로 알고리즘 구성 원리를 밝히고 있으나 중요한 요인에 대한 공개는 하고 있지 않다”며 “포털의 뉴스 유통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공개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발전과 함께 로봇(인공지능), 드론, VR, HMD 등 첨단기술이 디지털뉴스 생산과 결합하고 있다”며 “디지털뉴스 기술 진화에도 저널리즘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봇저널리즘, 드론저널리즘, 증강저널리즘 등의 저널리즘 윤리상의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책 제안으로 ▲뉴스미디어 정의의 재구성 ▲인터넷뉴스 서비스사업자의 범주 확장 ▲인터넷뉴스 서비스사업자의 책무확대 ▲수용자를 위한 미디어교육 관련법 제정 등을 주문했다. 토론회에 앞서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문철수 한국언론학회 회장 등이 인사말을 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은 지난 2016년 1월 다보스포럼(WEF) 보고서 ‘The Future of Jobs’에서 제시됐다. 디지털혁명인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융합되는 기술혁명이다. 인공지능(AI), 기계학습(ML), 로봇공학, 나노기술, 3D프린팅, 유전학, 생명공학기술과 같이 이전에는 서로 단절되어 있던 분야들이 경계를 넘어 분야 간 융·복합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기술혁신의 패러다임으로 정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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