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타이어는 법적인 문제 떠나 도의적 책임은 느끼고 있을까.

최근 20년간 이 회사 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근로자가 각종 질병으로 사망했다. 특히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암 등의 질환으로 인해 숨진 한국타이어 근로자는 46명에 달했다.

하지만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 인원이 대다수이고, 한국타이어의 산재 은폐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다. 심지어 산재 신청 근로자를 자해공갈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이 계속 남아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22일 금산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숨진 노동자는 천연·합성고무 등의 재료에 약품들을 넣어 배합된 고무를 생산하는 정련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끊어진 고무 원단을 꺼내려고 직접 설비를 타고 올라가다 컨베이어 벨트롤에 끼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국의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회사는 또 지난 2013년과 2015년 당시 산재 사고 의무 보고 위반 사실여부도 "확인해보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세계 7위'라는 명성에도 '죽음의 공장'이라는 꼬리표가 20년째 따라다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재협의회와 한국타이어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회사 공장 노동자가 사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 정부도 그 책임이 있다. 한 해 평균 7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노동자 사망이) 반복되고 있다면 당국의 관리 감독도 매우 소홀히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 이유를 꼭 밝혀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