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트윗 광(狂)을 잠재울 문재인 정부의 목소리는 어디에?

[뉴스엔뷰] "통일.외교부의 목소리가 없는 문재인 정부"라고 써야 겠다고 생각한 건, 보름여 전 일인가 보다. 

사진 = 기자뉴스

오랜 만에 옛 친구와 후배를 만났다. 수십 년 전 대학 시절, 문학이란 이름으로 만나서 대학가를 누비고 다녔던 벗들이다. 

양곱창집에서 섞은 술이 몇 잔 돌자, 시국 이야기로 이어졌다. 공감대를 형성한 대목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외교 정책에 분명한 목적을 가진 일관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또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탈한 행보는 무척 마음에 드나, 아랫 사람들이 해야 할 일 하나 하나까지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나오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입밖으로 낸 발언은 주어담기가 쉽지 않다. 권력의 최상부가 발언한 내용이므로 무게감은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다. 통일외교안보라인의 혼선을 지적한 이야기인데, 달리 말하자면, 국방 라인의 발언은 큰데 통일.외교부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맥락인 셈이다. 

통일, 외교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가의 안위 문제를 무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평화적 해법과 외교적 방식으로 풀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문재인 정부에서 안보실장, 국방부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통일, 외교부의 존재감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워싱턴에서 한 트윗 매니아가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겁박할 때, "그게 아니야. 지금은 평화로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음식 준비로 우리 엄마가 부산할 때야. 그러니 워싱턴에 있는 너희들 그 입 좀 다물어 줄래"라고 되받아칠 정부 내 고위 책임자가 없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 뒤에 숨지 말라, 바꾸어 말하자면 문재인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뒤에서 각자의 셈법을 굴리지 말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취임 때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통령의 임무는 분명하다. 이 조국과 국민을 전쟁으로부터 보호하고, 절대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임명한 통일, 외교부 장관이 할 일은 자명하다. 워싱턴의 트윗 광풍에 맞설 통일, 외교부 최고 책임자의 평화, 통일, 외교의 폭풍 트윗이 실시간 속보로 쏟아지는 새 아침을 갈망한다. 

전.쟁.은.절.대.안.된.다. 

워싱턴은 전쟁 소동을 끝장 내라,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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