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물병을 던지는 등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달 20일 낮 12시 30분 인천에서 로마로 비행하던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석에서 기장끼리 언쟁이 벌어졌다.

인천에서 로마 등 장거리 노선은 안전을 위해 기장 2명,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이 조종석에 탑승해 교대로 2인 1조로 운항을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교대시에는 통상 기장끼리 항공기 상태와 비행 상황 등을 인수인계한다.

이번 언쟁은 이륙 6시간 후 조종 차례가 된 A 기장이 B 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했으나 B 기장이 운항 중이라는 이유로 부기장에게 인수인계 받으라고 했다. 이에 A 기장이 반발하면서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과정에서 A 기장이 물병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명은 물병을 던졌다고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물병을 떨어뜨렸다고 하는 등 서로 입장이 달라서 단정 지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장과 부기장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장과 부기장은 비행 일정대로 항공기 조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30일 기장과 부기장 4명을 모두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이후 규정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에도 인천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기내에서 비행 전 부기장 2명이 난투극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