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인사채용 비리 줄줄이 적발

[뉴스엔뷰] 한국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의 임직원 채용 비위가 들통나면서 사태가 외려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7월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공공노련과 공기업정책연대가 '김정래 사장 퇴출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공공기관 적폐청산과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5일 감사원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사채용 비리 감사결과 전·현직 사장들의 인사채용 비리가 줄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공사의 경우 김정래 사장이 지난해 2월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1급 상당의 계약직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발혀졌다.

이에 담담 처장은 별도의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당한 절차 없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하는 것처럼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들 2명을 비공개 채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사채용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도 이와 흡사한 경우다.

실제로 석탄공사는 지난 2014년 청년 인턴 10명을 채용했고, 이듬해 4월 이들 중 6명을 정규직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해당 채용 과정에는 당시 권혁수 석탄공사 사장의 조카가 포함됐고, 권 전 사장은 인사 담당 실장에게 조카의 인턴 합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지인의 자녀와 전직 원장의 자녀 등 지원자 3명에 대해 서류 전형 합격 및 및 인·적성 검사 점수 조작, 필기전형 특혜 등을 지시했고 결국 이중 2명이 최종 합격자 3인에 포함됐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16년 7월 신입 및 경력직 직원 채용 당시 전형단계별 평가결과를 보고받으면서 합격인원을 늘리거나, 분야별 합격인원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에 따르면 탈락했어야 할 응시자 4명(신입 1명, 경력직 3명)이 최종 합격됐다.

이밖에도 최흥집 전 강원래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사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이유로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직원 채용 비위가 공공기관 전체 비리 사건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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