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인사채용 비리 줄줄이 적발
[뉴스엔뷰] 한국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의 임직원 채용 비위가 들통나면서 사태가 외려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 감사원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사채용 비리 감사결과 전·현직 사장들의 인사채용 비리가 줄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공사의 경우 김정래 사장이 지난해 2월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1급 상당의 계약직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발혀졌다.
이에 담담 처장은 별도의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당한 절차 없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하는 것처럼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들 2명을 비공개 채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사채용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도 이와 흡사한 경우다.
실제로 석탄공사는 지난 2014년 청년 인턴 10명을 채용했고, 이듬해 4월 이들 중 6명을 정규직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해당 채용 과정에는 당시 권혁수 석탄공사 사장의 조카가 포함됐고, 권 전 사장은 인사 담당 실장에게 조카의 인턴 합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지인의 자녀와 전직 원장의 자녀 등 지원자 3명에 대해 서류 전형 합격 및 및 인·적성 검사 점수 조작, 필기전형 특혜 등을 지시했고 결국 이중 2명이 최종 합격자 3인에 포함됐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16년 7월 신입 및 경력직 직원 채용 당시 전형단계별 평가결과를 보고받으면서 합격인원을 늘리거나, 분야별 합격인원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에 따르면 탈락했어야 할 응시자 4명(신입 1명, 경력직 3명)이 최종 합격됐다.
이밖에도 최흥집 전 강원래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사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이유로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직원 채용 비위가 공공기관 전체 비리 사건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