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조계종 적폐 원인 "이명박 정권과 조계종단이 만들어 낸 쌍생아 때문"

[뉴스엔뷰] 지난 31일 보신각 앞 조계종 적폐청산 6차 촛불집회(승려대회)에서 무대에 등장한 박재동 화백이 ‘자승 OUT, 직선제 실현하라’라고 쓴 대형 팻말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대에 선 박재동 화백은 “여기에 진리를 구하며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는 수좌들이 앉아있고, 그 뒤에는 불교를 먹이고 입히는 재가불자들이 있다”며 “(총무원에) 잘못을 친절하게 이야기해줬다고 옷을 벗기고, 패고, 정신병원에 가게하고, 돈을 먹였다. 누구 돈인데 아무데나 먹이는가, (94년도) 서의현 총무원장 때 가열 차게 싸워 몰아냈다”고 밝혀, 참석한 재가 불자들과 스님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재동 화백

지난 31일 저녁 효림 스님이 단식을 하고 있는 조계종 천막에서 박재동 화백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박 화백은 이번 조계종 적폐 원인을 ‘이명박 정권과 조계종단이 만들어 낸 쌍생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크게 보면 이명박 정권의 출범과 조계종단이 쌍둥이처럼 같이 만들어진 쌍생아라고 생각한다. 그런 장 속에 이미 적폐를 나누면서 공존해온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다. 이제 정권 차원에서는 먼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고, 둘째로 조계종단에 밀려오는 파도에 대해 심판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박 화백은 “오늘(31일) 종각에서 큰 승려대화기 열렸다”며 “수좌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많이 모여 자승 원장 적폐청산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오늘 저녁 종각에서 큰 승려대회가 열렸고, 수좌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다. 거기서 자승 총무원장 사퇴, 재정 투명성확보, 승려 노후 보장 등 종단 적폐청산을 위한 5개 요구사항이 발표됐다. 수행 정진하는 승려들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노후 생활도 보장받아야 한다. 바로 이런 일을 종단이 책임질 일이다.”

31일 오후 조계사에서 종단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는 스님들이다.

그는 “스님들이 돈을 만지지 않게 하려면 조계종단이 바로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이 돈을 만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돈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권력이 필요하다. 자승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하고, 그동안 있었던 적폐들을 정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를 해야 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하고 돈을 스님들이 직접 만지기 않게 하려면 종단이 제대로 작동하게 해야 한다.”

박 화백은 “평소 친분이 있는 도법 화쟁위원장이 조계사 천막 단식 정진장에 오지 않는 것을 두고 재가불자들 사이에도 많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그동안 불교정화운동에 앞장서 온 스님이고, 사회적으로 신망도 있는데 굉장히 안타깝다”고도 했다. 

기자와 대화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이다.

“저와 도법 스님과의 친분도 있다. 자승 원장과 오랫동안 활동해 그런지 모르겠다. 자승 원장과 친분관계가 생기다보니 인간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도 해본다. 종단을 대표한 화쟁위원장이라면 이곳에 와 이유도 들어보고, 저곳도 가 만나 듣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화쟁위인데, 아무 역할을 못하고 있다. 화쟁위의 역할을 하면 참 멋있을 텐데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박재동 화백은 “끝까지 조계종단 적폐청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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