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 횡령·배임 혐의...내부 갈등설까지

[뉴스엔뷰] 최근 부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에 휩싸인 권성문 KTB회장이 이번에는 횡령·배임 혐의 의혹을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준법검사국은 지난 3월 임직원 자기매매 검사 도중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했다.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행하는 등 당국 검사는 주로 '출장비' 부문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며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권 회장은 최근 부하 직원을 폭행한 뒤 돈으로 입막음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며 곤욕을 치른 터라 만약 혐의가 드러난다면 '권성문 사퇴론'까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KTB투자증권도 '오너 리스크'로 시달리고 있다. 권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 중 한명인 이병철 부회장과의 갈등설이 그 것.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도약을 위해 권 회장이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영입한 인물.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권 회장과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8월만 해도 여러차레에 걸쳐 지분율을 약 14%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지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부터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권 회장은 '벤처업계의 신화'라 불리며 1990년대 기업 인수합병(M&A)와 벤처투자로 이름을 날렸다. 1999년 정부가 매각을 추진중이던 한국기술금융(현 KTB네트워크)를 인수해, 현재의 KTB투자증권으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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