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횡령 의혹부터 부기장 불륜설까지

[뉴스엔뷰] 대한항공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집 인테리어 공사비를 회사(대한항공) 돈으로 대납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모자라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조종사의 불륜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9일 인천 서구 원당동 소재 대한항공 사원 아파트 옥상에서 20대 여직원 A씨가 투신한 게 발단이 됐다. 당시 경찰은 타살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 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A씨가 유부남인 대한항공 부기장 B씨와 불륜관계를 이어오다 다툼이 생긴 끝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투신 승무원의 부모가 사건 이전부터 대한항공 측에 두 사람의 관계를 상의하며 회사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특별한 조치 없이 ‘해당 직원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항공이 A씨를 죽음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모의 도움 요청에 회사가 자체 진상 조사를 벌였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죽음으로 몰게 한 기혼남 부기장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B씨를 ‘살인자’라 부르기도 하며 파면을 촉구했고, 사망한 A씨를 향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올해 초 대한항공에서는 모 부기장이 부하 승무원 숙소를 무단 침입하고 성추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부기장은 회사에서 파면 결정되고, 최근 법원에서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잇따라 터지는 불미스런 사건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조 회장이 강조한 '소통 경영을 통한 신뢰 쌓기'는 물 건너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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