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53주년 기념식 축사

[뉴스엔뷰]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저널리즘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기자정신”을 강조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지난 17일 오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53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언론인들의 시대정신이 중요한 시대라고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장관

도종환 장관은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에 초석이 된 기본적인 권리이자 인권”이라며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때 3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던 세계 언론자유 지수가 지난해는 70위까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도 장관은 “우리 정부는 언론자유가 헌법적 가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으로서 감시와 비판 기능이 되살아나는 언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저널리즘의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기자정신과 언론인들의 시대정신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 아침(17일)에 열린 살충제 계란 관련 장관조정회의에서 기자 출신 국무총리가 해당 장관들에게 던진 질문 “기자의 눈을 두려워해야 한다. 기자들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때 브리핑을 하라”는 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도종환 장관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무궁회홀에서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채경옥 여기자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을 만나 사진저작권, 신문구독료 소득공제, 소규모 인터넷매체 지원 등 언론계 현안에 대해 대회를 나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단체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영팔 기자협회 감사, 채경옥 여기자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도종환 장관,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 권호욱 기자협회 부회장, 김철관 인터넷기자협회장이다.

다음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축사 전문이다.

오늘 아침에 총리가 주재하는 현안조정 점검 장관회의에서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총리가 시작하면서부터 해당부처장관과 식약처장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계속 쏟아냈다. 장관들이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까지 계속해 40여분 정도 꼼꼼하게 하나하나 추궁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러분을 힘들게 한 질문들은 제가 늙은 기자의 눈으로 보고 드리는 질문’이라고 했다. 젊은 기자들의 눈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들에게 답변할 수 없으면 하루 두 번 브리핑하는 것 하지 말라고도 했다. 총리가 ‘기자들에게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으라고 그런 질문을 했다고도 말했다. 해당 장관들이 진땀을 흘리면서 무엇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자리였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기자출신 총리라서 바라보는 관점이 저렇게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에 초석이 된 기본적인 권리이자 인권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때 3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던 세계 언론자유 지수가 지난해는 70위까지 떨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정부는 언론자유가 헌법적 가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으로서 감시와 비판 기능이 되살아나는 언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언론인 여러분! 지금은 저널리즘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sns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출현함으로써 저널리즘 주체가 전문 언론중심에서 일방 대중으로 다양화되고 하루 단위에서 24시간 상시적으로 개방되는 체제로 전문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전환과 함께 전문영역과 활동의 경계도 모호해지면서 언론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는 순기능을 견인하기도 하지만 여론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양산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널리즘의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기자정신과 언론인들의 시대정신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진실을 보도하고자 낮도 밤도 없이 늘 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 발전에 가는 그 중심에서 여러분 모두가 우리사회에 지표와 등불이 되어주시리라 믿는다. 권력이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은 기자의 눈이고, 행정이 가장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어야할 것이 기자의 목소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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