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17일 기자회견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반원형으로 둘러앉아 각본 없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사진 = 뉴스엔뷰

사회를 맡은 윤영찬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청와대와 기자단 간에 질문 주제와 순서만 조율하고 질의 내용과 답변 방식은 사전에 정해진 약속이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따라서 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님 긴장되시죠?"라고 묻기도 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기자는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라고 말문을 열며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떨리는데,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생각하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로 대북특사 파견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또 갖춰진 대화의 여건 속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해나가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는 그런 담보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 조직법 개편해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익과 균형을 지켜내는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재원 대책과 증세 우려에 대해 "추가 증세의 어떤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정부도 그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 정책들은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감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로드맵에 대해서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역대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부동산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오르는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탈원전과 관련해서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 설계의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근래의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중에 있는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 원전이 하나씩 줄어가는 동안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탈원전 정책이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문 대통령이 받은 질문의 개수는 외교안보 4개·정치 4개·경제 2개·기타 현안 5개 등 총 15개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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