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주류 2위 자리놓고 한판승부

[뉴스엔뷰] 국산 맥주 전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해 온 국내 맥주 시장에 롯데주류의 가세로 '맥주 삼국지' 시대가 열린 것.

필라이트 캔 5000개로 제작된 높이 2.6m의 초대형 코끼리 캐릭터 '필리' 조형물 앞에서 기념행사에 참여한 모델이 필라이트 모양의 케익을 들고 출시 100일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오비맥주가 1998년, 2001년, 2009년 세 차례 해외에 매각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산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양사는 치열한 맥주전쟁을 치루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25일 국내 첫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하자 롯데주류가 6월 1일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것.

필라이트는 출시 이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가격 대비 훌륭’, ‘가성비 갑’ 등의 타이틀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 상자(1상자=355mL×24캔)가 20일 만에 완판되는가 하면 일부 매장에서는 여전히 ‘품절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7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20만 상자, 3400만 캔을 기록하며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 캔 판매를 돌파했다. 1초에 4캔씩 팔린 셈이다. 필라이트가 가정용 캔과 페트 제품만 출시된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속도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주류 제조 노하우로 만든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100% 아로마 호프를 사용하고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과 풍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병 판매를 돌파한 피츠 수퍼클리어. <사진=롯데주류 제공>

반면 롯데주류의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 병(330mL 기준) 판매를 돌파했다. 속도로 환산하면 1초에 약 6병, 하루에 약 50만 병씩 팔린 셈이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알코올 도수 4.5도의 유러피언 스타일 라거 맥주다. 공법과 원료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만든 맥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피츠 수퍼클리어가 추구하는 맛은 ‘끝까지 깔끔한 맛’이다. 롯데주류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를 사용, 발효도를 90%(일반 맥주 발효도 80~85%)까지 끌어올려 잔당을 최소화해 특유의 깔끔한 맛을 냈다. 또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법이자 기존 클라우드에 사용한 공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피츠 수퍼클리어에도 적용해 롯데 맥주의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롯데주류의 맥주 매출 목표량은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700억원이다.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시장을 모두 가져가며 향후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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