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렛츠런파크 2개월간 마필관리사 2명 스스로 목숨 끊어

[뉴스엔뷰] 지난 5월 부산에 이어 1일 경남 창원에서도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창원시 진해구의 한 농장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소속 마필관리사 이현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 안 트렁크에서 번개탄 흔적을 발견했다.

사진 = 뉴시스

이현준씨 휴대전화에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남기려던 "미안하다"는 내용의 미전송 메시지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준씨는 말을 직접 타며 말의 경주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등의 업무를 13년가량 해왔다. 최근 6개월가량은 부재중이던 팀장 몫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측은 "얼마나 더 죽어야 죽음의 경주를 멈출 것인가?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몰고 여전히 책임회피에만 몰두해 있는 마사회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분노했다.

노조 측은 "마사회의 착취구조를 끝장내는 투쟁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매진할 것이다"라면서 "한국마사회는 마필관리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필관리사의 연이은 사망과 관련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및 사망한 마필관리사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정권을 바꾼 이유는 이런 노동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아직 현장은 차갑기만 하다"며 "이 문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마사회의 책임을 엄하게 묻고 진상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말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내 마방 앞에서 마필관리사 박경근씨가 고용불안에 대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박씨 유족과 노조는 한국마사회 측 책임을 주장하며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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