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팽창에만 '올인'...질적 발전에 소홀해

[뉴스엔뷰]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성장을 이끌며 토종 커피전문점의 창업 신화를 일궜던 강훈 망고식스 대표의 죽음 이면에는 프랜차이즈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강훈 KH컴퍼니 대표. <사진=망고식스 홈페이지>

실제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무너지는 가맹 본사가 속출하는가 하면 수많은 가맹점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하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273개, 가맹점 수는 21만8997개에 달한다.

지난해 가맹본부 수는 4268개였다. 가맹본부 수는 2012년 2678개 이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59.4%나 급증했다.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연간 15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동안 양적 팽창에만 매달려 질적인 발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갑질' 근절에 나서고 업계도 자정 노력을 약속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만, 그동안 쌓인 병폐를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의 발자취에서도 드러나듯 가맹 본사들은 브랜드 및 가맹점 확장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다가, 그 부작용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 등으로 몰락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가맹사업 기준 강화 등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맹본부가 일정 기간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입장벽을 높여서 가맹비만 챙긴 뒤 문을 닫는 '먹튀'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커피로 성공했지만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트렌드가 급변하다 보니 성공 노하우가 있다고 해도 새로운 브랜드가 매번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운영난으로 월세 원룸서 자살한 강훈 대표는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이다. 강 대표는 지난 1998년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공동창업로 유명하다. 이어 2010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성장을 이끌며 업계에선 ‘커피왕’으로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2010년에는 KH컴퍼니를 세워 이듬해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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