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납품 화물차 두 달째 도로 점령할 동안 ‘수수방관’

[뉴스엔뷰] OB맥주가 이른바 갑질 횡포를 일삼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발단은 OB맥주 공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화물차 수십 대가 불법 주정차 혐의로 잇따라 단속되면서 부터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일곡동 OB맥주 광주공장 앞 도로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주·정차를 한 혐의로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대형 화물차 41대를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화물차가 하차를 기다리며 맥주 공장 앞에 있는 도로 한 차선을 막아서면서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에 OB 측에 공문을 세 차례 보내는 등 개선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지 않아 단속에 나섰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OB맥주가 이런 현상을 알고도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데 있다. 사측이 “방법을 찾아보겠다”,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는 사이 두 달이 훌쩍 지났고, 그동안 화물차 기사들은 물론이고 경찰과 구청 직원, 그리고 이곳 시민들까지 꽉 막힌 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화물차 기사들은 “물건을 내리고 싣느라 새벽부터 10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것도 애가 타는데 과태료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회사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도 OB맥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신병 교체 작업과 맞물려 여름 성수기까지 겹쳐 제품 출하차 차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뉴스엔뷰는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OB맥주 측은 답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