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맹 공공운수노조 공동결의대회

[뉴스엔뷰] 지난 5월 27일 새벽 마사회를 규탄하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선택한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사망한 지 15일 현재 50일이 지났지만 마사회와 유가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사회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에서 일관된 입장을 펴고 있고, 유족측의 시름은 날로 깊어 가고 있다. 마사회와 마필관리노조가 협의체를 구성해 근로조건과 피해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성과는 없다. 박씨의 죽음이 경마의 무한경쟁과 노조 탄압에 기인했다는 부분을 마사회 측이 인정을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행진

이와 관련해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조상수)와 한국노총 공공연맹(위원장 이인상) 공동주최로 '마필관리사 노동자 마사회 직접 고용 쟁취, 죽음의 착취구조 분쇄' 결의대회가 열렸다.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하얀 비닐 비옷을 입고 '열사정신 계승'이란 머리띠를 맨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박경근 열사의 죽음은 한국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의한 고용형태와 임금구조 왜곡, 노조탄압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한국마사회는 노조와 제 사회단체, 국회까지 나서 해결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경근 열사 정신계승 마사회가 책임져라'라는 손 팻말을 들었고, 마사회를 성토했다.

대회사를 한 이인상 공공연맹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고 비정규직 사태 해결의 선도적 역할을 공공기관부터 수행할 것을 천명했다"며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모범 사용자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

 이어 조상수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전면 위배하고 있는 마사회를 엄중히 경고하고 지도 감독해야 한다"며 "애끓은 심정으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과 다단계 착취구조에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를 통해서도 "마사회는 여전히 문제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언을 한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 모친 주춘옥씨도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연대사를 했다. 신동원 공공연맹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 위원장과 양정찬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도 투쟁사를 했다. 또한 노동가수 박준씨가 문화공연을 했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상여를 메고 만장을 들고 세종로 소공원에서 내자로터리, 청운동 주민센터를 거쳐 효자 치안센터까지 행진을 했다. 가는 길목에서 분향소를 설치해 분향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박경근 열사 정신계승, 한국마사회가 책임져라', '마사회는 죽음의 다단계 간접고용 착취구조를 멈춰라', '더 이상 죽이지 말라', '마사회는 고 박경근 조합원 명예회복에 나서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했다.

이날 유가족과 공공운수노조, 공공연맹 대표자들은 청와대에 '마필관리사 노동자 마사회 직접고용, 상금 배분과 금원 공개로 투명한 임금체계 구축,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 명예회복 등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마무리 집회에서는 류기섭 공공연맹 상임부위원장과 석병수 박경근열사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투쟁사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한 조합원이 낭독했다.

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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