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작가 장편소설 『유리(流離)』 올 가을 국내 출간

[뉴스엔뷰]

장편소설 『유리(流離)』국내 출간을 앞둔 박범신 작가가 지난 11일 논산시의회(의장 김형도) 초청으로 특강을 가졌다. <논산시의회 제공>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 일제 강점기 한국 중국 대만을 유랑할 수밖에 없었던 유랑민의 삶을 소재로 한 43번째 장편소설 『유리(流離)』국내 출간을 앞둔 박범신 작가가 논산시의회(의장 김형도) 초청으로 특강을 가졌다.

박범신 작가는 지난 11일 논산시의회 초청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특강 ‘길을 묻다’ 네 번째 시간으로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을 주제로 한 특강을 펼쳤다. 이번 박범신 작가의 특강에는 논산시의회 의원과 의회사무국, 집행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충남 논산 출신의 박범신 작가는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여름의 잔해(殘骸」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올 가을 43번째 장편소설 『유리(流離)』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유리(流離)』는 지난 5월말 대만에서 먼저 출간돼 선풍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범신 작가는 1981년 대한민국문학상 신인부문 수상, 2003년 제18회 만해문학상 수상, 2009년 제17회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 2010년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최근 『은교』, 『소금』, 『당신』등을 연이어 내놓으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자리매김한 한국 소설 문학의 ‘영원한 청년작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로서 나의 삶은 아직도 분별없이 현재진행형이다. 날마다 고통스럽고 날마다 황홀하다.”라는 소개 문구를 배경으로 이날 논산시의회 특강에 나선 박범신 작가는 그가 직접 쓴 시들을 논산시의회 의원들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박범신 작가는 인간의 유형을 세 가지로 들며 소설가 특유의 비유법으로 이를 선인장의 가시에 비유했다. ‘뾰족한 가시가 외부를 향하고 있는 일반적인 선인장은 자기방어성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흔하지 않지만 가끔 자기 몸통을 향해 가시를 드러내는 선인장의 모습은 자학형 인간과 같다.’고 했다.
 
‘겉으로는 가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잘라보면 많은 가시가 박혀있는 선인장이 있는데 이는 가슴속에 내재한 고통과 아픔을 너그러움과 인자함으로 승화시킨 노인들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표현했다.
 
박범신 작가는 “흔히 보름달을 만월이라 부르며 밝고 환한 면만을 보곤 하는데 사실 달 이면은 여전히 어둡고 깜깜하다.”며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는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 내재한 것들, 즉 가시와 암흑 같은 것들까지 끌어안고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고 말했다.

장편소설 『유리(流離)』국내 출간을 앞둔 박범신 작가가 지난 11일 논산시의회(의장 김형도) 초청으로 특강을 가졌다. 특강 후 박범신 작가와 논산시의회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논산시의회 제공>

박범신 작가는 “오늘날의 고통과 불행은 돈이나 물질이 아닌 ‘문화·예술’로 치유될 수 있다.”며 “논산시가 다른 광역지자체를 산술적인 면에서는 앞지를 수 없으나 시의원들이 문화예술적 마인드를 기초로 첨단 문화일꾼이 돼 세대간·지역 간 갈등 해소에 앞장선다면 논산시민들의 행복지수는 그 어느 지자체보다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산시의회가 단순한 정치인의 모습을 뛰어넘어 깜깜한 세상에서도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스한 등불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논산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를 끝으로 박범신 작가는 이날 논산시의회 초청 특강을 마무리했다. 특강 이후 논산시의회 의원들과 박범신 작가는 기념촬영을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마쳤다.
 

올해 가을 국내 출간 예정인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유리(流離) - 길 위의 노래』 (은행나무 출판사).

[화제] 올 가을 국내 출간 앞둔 소설 『유리(流離)』는?
 
박범신 작가는 지난해 연초 카카오페이지 연재를 통해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장편소설 『유리(流離)』의 올 가을 국내 출간을 위한 탈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8월까지 원고 후반부 보완 작업을 마치면 『유리(流離)』는 10월말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국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설 『유리(流離)』 국내 출간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독자들 가운데 일부는 출판사에 국내 출간 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화 과정의 동아시아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아비를 죽이고 살아남기 위해 유랑자가 될 운명으로 태어난 주인공 ‘유리’의 이야기를 다룬 박범신 작가의 신작 소설 『유리(流離)』는 앞서 대만 출판사 ‘INK’에서 문예지 ‘월간 INK’ 연재를 끝내고 지난 5월말 공식 출간된 바 있다.
 
박범신 작가는 “‘강은 얼어 있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떠나온 길이었다.’ 이런 이미지로 시작될 신작소설 『유리(流離) – 길 위의 노래』는 유랑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유리’의 전설 같은 이야기다. ‘아비’를 죽였으니 그는 돌아올 곳이 없다. 판타지 요소도 섞이게 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역사는 바로 인류의 역사가 아니겠는가.”라고 작품 『유리(流離)』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다.
 
박범신 작가는 “『유리(流離)』는 근대화 과정의 풍운에 휩싸인 동아시아 여러 가상 국가들이 배경이다. 우리 문학에서 ‘이야기’가 실종된 지 한참 되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유리’를 통해 담대한 ‘이야기’의 바다로 나아가고 싶다. 쉽지 않은 항해가 되겠지만, 좌절하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하나의 ‘난민’으로 살아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편소설 『유리(流離)』국내 출간을 앞둔 박범신 작가가 지난 11일 논산시의회(의장 김형도) 초청으로 특강을 가졌다. <논산시의회 제공>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