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락' 일감몰아주기 의혹부터 성차별 논란까지

[뉴스엔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과 순환출자 문제에 첫 칼끝을 겨누며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LG생건은 그간 구광모 LG 상무의 처가인 장인회사인 보락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온 터라 공정위부터 타깃이 되고 있다. 보락은 1959년 설립이후 식품첨가물, 식품소재, 원료 의약품, 기능성소재 그리고 화장품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문제조 업체로 매년 LG생건 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생건과 보락의 거래 비중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구 상무와 정기련 보락 회장의 장녀 효정씨가 결혼하면서부터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후 이듬해부터 LG생건이 보락의 주요매출처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보락 매출 역시 100억대에서 300억대로 급증했다. LG생건이 보락으로부터 원료를 공급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성차별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당시 광고 포스터에 여자 아이돌 멤버의 사진과 문구를 넣은 게 화근이 됐다. LG생건은 지난해 배우 박보검과 아이돌가수 AOA 멤버 설현을 모델로 한 신입사원 채용 광고 포스터를 대학 등에 배포했다. 해당 포스터에서 박보검은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으며, ‘진짜 너의 모습을 보여줘’, ‘마케팅, 그 어려운걸 또 해내지 말입니다’ 등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설현은 가슴이 깊게 파인 의상을 입고 ‘선배님, 기다릴게요’라는 문구를 제시해 성차별 지적이 일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공채에 합격한 신입직원을 자회사인 더 페이스샵에 발령을 내 욕(?)을 먹었다. LG생건과 더 페이스샵은 법인이 다르고 연봉과 성과급 등 급여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또 휴가기간 역시 더 페이스샵이 짧고 LG생건으로 인사이동도 할 수 없다. 자회사 발령 가능성은 공채시 안내문에 적혀 있던 사항이라곤 하지만 이 같은 연봉이나 복지혜택 등에 대한 사전 고지가 전혀 없이 신입직원을 자회사로 발령 냈고,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업의 갑질이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LG생건 홍보팀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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