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 ‘학교의 재벌 봐주기’ 의혹 일파만파

[뉴스엔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된 손자의 일탈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 4월 숭의초등학교 수련회 기간 낮에 벌어진 ‘이불 폭행’ 사건뿐 아니라 그날 밤에도 같은 반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학급 반장인 박 회장의 손자 A군은 이날 새벽 1~2시경 친구들이 잠을 자지 않고 떠들자 자신이 가져온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친구들을 때렸다. 이날 같은 반 학생 4명이 피해 학생인 유모 군을 이불로 덮은 후 폭행을 가하고 바나나우유 모양의 용기에 담긴 바디워시를 우유라고 주장하며 유군에게 마시도록 강요한 사건 외에 또 다른 폭행이 있었다는 것.

더욱이 사건 직후 피해 학생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두둔하고 A군을 가해 학생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돼 ‘학교의 재벌 봐주기’라는 의혹도 짙다. 결국 유군은 당시 폭행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와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특히 가해학생 중에는 A군을 포함해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포함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당초 학교 측이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가해 학생들은 어떠한 징계 처분도 받지 않고 오히려 화해와 사과 그리고 권고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박 회장 손자의 경우 당시 폭행 자체에 가담한 적 없다는 결론까지 내려졌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징계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19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현장조사에 착수했고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날 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 등 3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은 학교를 방문해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학교 측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 만약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소속 감사관과 중부교육지원청 감사팀이 합동으로 감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2의 정유라가 될까 무섭다”, "손자가 회장 얼굴에 먹칠했네“, "재벌 손자까지 갑질?”, “현 정부가 적폐를 뿌리 채 뽑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회의 중이니 나중에 전화 하겠다’는 메시지만 남긴 채 연락두절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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