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맺은 ‘경업 금지 의무’ 내년 해제

[뉴스엔뷰] "웅진은 내년 2월 이후 국내에 정수기 판매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정수기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업계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매각 후 5년 만에 국내 정수기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웅진은 지난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에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향후 5년간 국내에서 정수기 판매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금지’ 조항을 맺었다. 코웨이 인수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는 MBK의 요구를 윤 회장이 받아들인 것.

하지만 이 제한이 풀리는 내년 2월이 다가오면서 윤 회장의 복귀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초 화장품 판매 법인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하고 그룹 모태 사업인 방문판매 사업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또 6월 신설법인 웅진에버스카이를 세우고, 한 달 뒤인 7월에 터키에 한국형 정수기사업을 위한 100% 자회사(Woongjin EVERSKY ELPTM)를 설립하며 본무대인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특히 윤 회장은 9월에 진행됐던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며 정수기 시장 진출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웅진의 정수기 사업 재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윤 회장이 현재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속에 2012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코웨이는 렌털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기록하며 정수기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장단점을 잘 아는 윤 회장이 정수기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만약 내년에 웅진이 새로운 정수기 브랜드를 선보인다면 코웨이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웅진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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