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돌연사와 투신자살에 임금 체불까지

[뉴스엔뷰]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출시한 게임마다 히트를 치며 급성장한 넷마블. 순이익만 1700억 원에 달하고 시가총액은 12조가 넘는 초대형 게임업체로 최근에는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국내 게임 산업에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5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온라인,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가운데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그러나 화려함 속에 민낯은 씁쓸함 그 자체다. 지난해 근로자 돌연사와 투신자살이 연이어 발생한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 결과 넷마블은 직원들에게 장시간근로를 시키고도 오히려 임금은 주지 않고 미뤄오다 당국에 적발됐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게임 업계의 장시간 근로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넷마블게임즈 등 게임 업체 12곳의 근로자 3250명 중 2057명(63.3%)이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법정한도보다 6시간씩 더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연장 근로 수당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1년 동안 체불 임금만 44억원에 달했다.

게임 업체별 체불 임금 규모를 보면 넷마블게임즈와 계열사들이 압도적이다. 넷마블게임즈 12억2175만3000원, 넷마블네오 10억3714만3000원, 넷마블넥서스 2억5156만8000원, 넷마블몬스터 4억9484만7000원이다.

넷마블 측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준수하고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입장 자료를 발표했다. 또 야근 및 주말근무를 금지하고 탄력근무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전면 도입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업계 전반의 관행으로 인한 피해는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박만 좇으며 직원들의 근로 환경은 외면해 온 넷마블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직원이 투신자살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프로그래머가 사망한 사실이 있다.

당국의 ‘넷마블 봐주기’ 논란도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는 21일 넷마블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근로자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거나 근로계약서에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9곳에 대해 총 29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부의 과징금 부과가 제재조치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대기업에 관대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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