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보여준 도전과 개척…'매출 1조 클럽' 원동력

[뉴스엔뷰] 출구를 모르는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의 악재 속에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이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뉴스엔뷰>는 유통·식품·패션가를 이끌 주요 CEO들을 선정, 전략과 비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두 번째 주자는 고(故) 김복용 전 매일유업 명예회장의 장남 김정완 회장이다. 그는 지난 1997년 매일유업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20년째 경영을 책임지며 매일유업의 독보적인 성장을 이뤘냈다. 실제 매일유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조6347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4.5% 증가한 52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2012년 1조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첫 가입한 뒤 이듬해인 2013년엔 맞수 남양유업에게 처음으로 매출 규모에서 역전한 이후 경쟁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기준으로 서울우유를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우유 과잉 재고 속에서 보수경영으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커피와 치즈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해 위기를 넘으며 그만의 도전정신을 증명해낸 김 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신생아 수 감소로 우유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수익 부가 상품인 커피로 활로를 발빠르게 모색한 그는 컵커피 사업으로 이른 바 '대박'을 쳤다.

매일유업은 컵커피 시장에서 2014년 1362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88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음료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0만2026㎘를 기록하며 현재 컵커피 시장 점유율 4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은 본업 경쟁력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분유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 중이며 올해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분유 수출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분유 수출 금액 중 50%를 매일유업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시작하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엔 208억 원을 투자해 중국 현지에 '아모르매일유업유한공사'를 목단강정강투자유한공사와 공동 설립하며 현지 거점도 구축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오는 5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지주사(매일홀딩스) 대표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사업회사(매일유업)는 김 회장의 사촌 동생인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이 각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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