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 사실상 폐지 '멘붕'
[뉴스엔뷰]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자 업계는 뒤숭숭한 반응이다. 27일 자사는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유력 방편으로 거론돼온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이 분산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도 이번 결정을 내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측은 “외부 전문가와 법률·재무·세제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 결과”라며 “지주회사 전환이 당사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간 지주회사 전환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한으로 시장이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회사를 인적 분할하면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고, 이를 지렛대로 오너(총수) 등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그동안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이 현재의 지분구조를 유지하면서 삼성전자를 경영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3.5%), 이재용 부회장(0.6%)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가 가진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합치면 18.2%다. 자사주는 13.3%가 있지만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한편, 이날 결정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상승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