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패션사업 '진두지휘'...질스튜어트 스포츠 론칭

[뉴스엔뷰] 출구를 모르는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의 악재 속에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하지만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이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뉴스엔뷰>는 유통·식품·패션가를 이끌 주요 CEO들을 선정, 전략과 비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구본걸 LF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그 첫 번째 주자는 '범LG가'의 구본걸 LF회장이다. 구 회장은 작고한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아들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 사이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LG상사에서 계열 분리된 LG패션(2014년 3월 LF로 사명 변경) 대표이사로서 지난 11년간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구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실적이다. 특히 2010년(1조1212억원)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이후 5년간 실적이 정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 회장은 최근 2년간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브랜드별 유통채널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부문과 편집매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했다.

실제 구 회장은 올해 공세적으로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올인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지난 2월 디자이너브랜드 질스튜어트의 새 스포츠웨어라인인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정식 론칭하면서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재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1호 매장인 AK수원점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내 25개, 연내 총 50여개의 매장을 열고 2020년까지 150여개 매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질스튜어트스포츠 브랜드 론칭은 구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 구 회장은 2011년 헤지스 스포츠를 통해 스포츠의류시장 진출을 타진해오다 브랜드 론칭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당시 내수가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동시에 의류시장의 성장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인터스포츠, 버튼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정식 브랜드 론칭은 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질스튜어트스포츠를 통해 올해 국내 스포츠웨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이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운동 등 활동적인 여가와 삶의 균형이 중요시 되면서 관련 시장이 클 것이라는 것. 더불어 아웃도어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인 퍼스널 스포츠의류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깃층도 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높은 2030 남녀 고객들로 잡았다. 제품은 나이키 NSW, 아디다스 오리지날 등 기존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캐주얼 라인에 니트나 메쉬 등 변칙적인 소재를 접목해 실용성을 높인다.

제품군은 크게 맨투맨 티셔츠, 니트 가디건, 바람막이 점퍼, 치노팬츠 등으로 구성된다. 일상 생활에서도 무난하게 착용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캐주얼 라인 '테크니컬 캐주얼'과 스포츠라인 '테크니컬 스포츠'을 55대45비중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소통도 높인다. 이 일환으로 모든 제품택에는 담당 상품기획자(MD)가 고객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의 제품 설명이 담긴다. 고객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이 이번 계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위기극복에 어려움을 겪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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