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동서, 음악의 만남 콘서트'

[뉴스엔뷰]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찬불 ‘범패’와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통 클래식이 어우러진 ‘동서, 음악의 만남’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3일 저녁 8시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동서, 음악의 만남 콘서트’는 거문고, 해금, 대금, 장구 등 동양 음악과 바이올린, 팝페라, 바리톤, 소프라노 등 서양음악이 하모니를 이뤄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연

한중국제영화제 음악감독인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예불곡’을 오프닝으로 120분가량 진행됐다. 첫 곡 ‘예불곡’은 바리톤 김재일씨와 동국대 힐링코러스 그리고 명화사어린이합칭단이 함께했다. 특히 이날 니르나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범패의 환상적의 하모니가 눈길을 끌었다.

소프라노 이정화씨가 입적한 성철 스님이 작사한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에서 살고 싶어라’를 열창했다. 바리톤 김재일 씨는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를 불렀고, 동양악기 거문고 이재화씨는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룬 풍류굿 ‘얼쑤’를 연출했다.

영산재 이수자 조현성 스님과 9명의 스님들이 무대로 나와 범패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 ‘영산재’를 연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서 ‘범패’란 주로 불교적인 의식을 올릴 때 부르는 소리로 가곡, 판소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성악곡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장단이 없는 단선율이라는 점에서 서양의 그레고리안 성가와 비교할 수 있다.

공연한 ‘영산재’는 예로부터 가장 규모가 큰 불교 의식으로 국가의 안녕과 국민들의 생과 사를 함께 한 곡이다. 한 마디로 안타까운 사건과 사연을 위로하는 음악이 바로 범패음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3년간 바닷물 속에 잠겼다가 인양돼 목포신항에 온 세월호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고나 할까.

기념촬영

서울대 음대교수인 바이올린 이경선씨가 ‘고향의 봄’과 ‘집시의 노래’를 공연했고, 팝페라 가수 박완씨가 영화 <모정>의 타이틀곡 ‘사랑은 아름다워라’을, 팝페라 가수 한아름씨가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삽입곡 ‘밤새도록 춤을 출수 있다면’을 불렀다.

두 팝페라 가수는 듀엣으로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타이틀곡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하면서 마지막을 장식했다.

진행자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는 “길었던 겨울을 견디고 파릇파릇한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날에 아름다운 곡들로 이뤄진 콘서트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기뻤다”며 “세계평화와 국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음악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추위를 견뎌낸 꽃과 나무들이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는 시기이다, 나라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서인지 사람들의 마음속에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며 “하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노래로 표현된다면, 그 따스함으로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준희 (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동양악기와 서양악기 그리고 불교음악이 조화를 이룬 멋진 공연이었다”며 “특히 범패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영남대 음악대 교수인 백윤학씨가 이날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등장했고, 동양악기 해금(성의신), 대금(임정민), 장구(최영진) 등도 열연을 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120분가량 진행됐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밖에서는 공연자와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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