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채식을 해야 건강도 지키고 이 세상 모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생활문화운동 중심단체인 채식평화연대 이영미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채식평화연대는 비건이나 채식주의자 만의 모임이 아니다. 채식을 추구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단체이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나 밴드를 개설해 서로가 채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강연이나 모임을 통해 공유점을 찾아 간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천도교중앙교당에서 <현미밥 채식>의 저자인 황성수 의학박사와 <내몸이 최고의 의사>의 저자 임동규 농부의사를 초청해 채식을 통한 암 예방 교육을 했다. 이들 두 의사는 채식에 대한 권위자이고 베지 닥터이다.

 지난 2015년 5월 30일 출범해 현재 전국에 걸쳐 250여명의 진성회원(회비를 낸 회원)을 둔 채식평화연대 이영미(47) 대표를, 지난 17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그는 채식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 평화로운 세상이 채식으로 비롯될 수 있다. 인간은 먹어야 하는 존재이고 생존의 기본은 먹는 것이다. 그 방법이 채식으로 유지될뿐더러 평화운동도 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평화를 원한다. 사람들이 독재, 전쟁 등으로부터 평화를 얘기하지만, 내 몸의 평화도 중요하다. 바로 채식으로 이룰 수 있다. 채식은 동물을 해치지 않는 것이니 종이 다른 동물과의 평화도 이루어질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지구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회일수록 자본이나 자원이 많이 들어가니 한쪽에서는 자원이나 자본이 고갈이 이루어진다. 동물을 섭취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나 자본으로 인해 공기오염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채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 나 뿐 만아니라 이웃과 세상의 평화가 연결된다는 이런 가치에 공감한 지식운동이다.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생명윤리나 자연적 가치 등도 채식이 답이라고 밝혔다.

 “채식평화연대 활동 이전에 환경이나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스러운 삶이 중요하다. 친환경 협동조합운동도 하고 귀농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채식이라는 가치를 알았을 때 먹을거리 뿐 아니라 모든 환경이나 생명평화에 대한 고민들이 채식 하나를 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명윤리나 자연적 가치 등에 관심을 가졌는데 채식이 답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채식평화연대의 창립 배경과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는 채식에 대해서도 차분히 얘기를 이어갔다.

“2015년 채식평화연대를 본격적으로 창립한 배경은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그중에서도 탈핵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를 보더라도 국민들이 원전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있다. 제가 사는 울산 옆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도 많은 원전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원전이라는 것은 에너지의 문제인데 그 에너지를 가장 덜 쓰는 것이 채식이다. 모든 동물성 식품은 가공, 냉장, 냉동 등 산업화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이런 에너지를 줄일 수 있고 자연스레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생채식을 하는 것이다. 고기 생산 계란 우유 등 동물성 식품 섭취하지 말고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 채식을 통한 건강과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이 대표는 벌꿀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일을 해 모아둔 꿀을 사람들이 채취해 먹는 것은 평화에 저해되기 때문이다.

 “꿀도 먹지 않는다. 꿀도 인간이 빼앗는 것이다. 꿀은 꿀벌들이 일을 해 모은 것이다. 사람에게 먹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다. 모은 것을 인간이 빼앗는 것은 나쁜 일이다. 이것을 평화라고 할 수 있게는가. 이런 방법들이 꼭 필요하지 않다. 꿀을 안 먹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수가 있고 그것을 먹지 않는 자체가 꿀벌을 괴롭히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꿀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채식평화연대는 비건이나 채식주의자도 있지만 채식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채식평화연대 회원 모두가 꿀을 먹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어 사회 폭력, 동물에 대한 폭력 등이 만연한 시대에 이를 해결한 방법이 채식뿐이라고 강조했다.

“환경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귀농은 농업을 전업으로, 귀촌은 시골에 살지만 주수입원을 다른데 두는 것이다. 저는 귀농학교도 다녔지만 귀촌하는 케이스이다. 사회 폭력의 원인을 고민하다가 채식을 하게 됐다. 누구나 폭력을 당하고 싶지 않듯이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성경에 ‘내가 대접 받기를 원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해라’ 이런 식의 비폭력의 원칙이 중요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육체적 힘만 폭력이 아니라 권력, 말로도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소고기, 말고기, 돼지고기 등을 먹는 것도 평화가 아니라 폭력의 소산이다.” 

 그가 채식평화연대 대표를 맡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유명한 채식운동가나 전문가들을 채식평화연대 대표로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한 말중 ‘보통 위에서 정책이 내려왔을 때,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공감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사회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부였다. 채식의 문제는 먹는 문제인데, 바탕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찾다보니 엄마이고 주부인 제가 맡게 됐다. 매일 부엌에서 밥을 하는 먹거리에 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주부이기 때문이다.” 

 최근 채식평화연대에서 부탄 채식 여행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궁금했다.

 “채식을 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었다. 부탄은 불교국가로서 채식을 선호한 국가이다. 채식평화연대 활동은 단순히 채식을 하면 몸에 좋다는 개념보다 채식을 하면 결국 평화라는 것이 연결된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탄이라는 나라가 행복지수가 높다.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행복지수가 높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채식이 기본이고 국민자체가 채식이 생활이라는 사실이다. 먹기 위해서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 자연의 삶으로서 생명평화관이 정립돼 있는 나라이다. 자연스레 죽은 동물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자연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축산이든 공장축산이든 우리나라는 먹기 위해 키운다. 먹이사슬의 관계가 아니라 그냥 죽은 동물의 고기를 자연스레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생명평화이다. 부탄은 뭔가 개발을 하기 전에 행복위원회를 열어 이 개발이 국민들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부탄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은 부탄의 풍습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채식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식평화연대가 지향하고 있는 사업 방향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채식평화연대는 생활문화운동 중심단체이다. 내가 생활하는 곳에서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실천으로도 평화의 중심을 둔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모두가 할 수 있는, 모든 회원들이 채식을 실천함으로 해 평화운동가, 생명운동가 환경운동가 등이 될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것, 제대로 채식으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가치를 확립하고 추구하는 것이 채식평화연대가 가는 길이다.”

그는 초등학교 등에서 채식에 관련한 재능기부교육을 하고 있었다. 

“초등생들에게 수학여행이나 야외 단체급식을 할 때 현미채식, 단체급식 선택권, 방과 후 채식교육 등을 하게끔 하는 재능기부교육을 하고 있다. 맛살이나 햄이 들어가지 않는 현미 김밥 만들기, 환경운동, 동물복지 등을 수업에서 강조하고 있다.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내가 쓰레기를 덜 남기는 방법이 채식이다. 채식만으로 건강해 질 수 있고, 아이들이 안 아프고 잘살 수 있는 방법이 채식으로 가능하다. 나에게 좋은 것은 다른 모든 생명에 좋다, 결국 먹는 문제와 귀결된다. 과거 간디의 비폭력사상, 톨스토이 사상 등에 끌렸는데 알고 보니 그 근원이 채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채식평화연대는 2015년 5월 30일 출범했다. 채식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