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 70만 촛불..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요구

[뉴스엔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탄핵 인용) 결정이 난 후 열린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65만 명의 촛불시민들이 모여 ‘박근혜를 구속하라’ ‘적폐를 청산하라’ 등을 외쳤다.

이날 서울 광화문 65만 명을 비롯해 광주 3만 명, 부산 1만 7000명, 대구 3000명, 전남 3000명, 경남 1500명, 울산 1000명 등 전국 70만 8000여명이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촛불의 승리”라고 외쳤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눈과 혹한,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차례 열린 연말 연초 촛불집회에는 국민 1600만 명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폭죽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과 하는 날이 좋았다’라는 주제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광화문에 모인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전대통령 구속,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 재벌총수 구속, 공범자 처벌, 사드배치 철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적폐청산을 외쳤다. 퇴진행동은 적폐청산을 위해 오는 3월 25일과 4월 15일에도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대회 기조발언을 한 퇴진행동 공동대표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4개월 동안 주권자인 촛불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여왔다”며 “이제 적폐청산을 위해 나서자”고 호소했다.

암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했다”며 “기득권 세력의 이중대 역할을 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적폐 청산의 출발점은 언론과 검찰의 개혁”이라며 “검찰과 언론의 인사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대회

김승하 철도노조 KTX승무지부장은 “KTX 해고승무원들의 관심”을, 정진우(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소장은 “양심수 없는 세상”을 촉구했다. 임순분 경북 성주 소성리 부녀회장은 “사드배치 철회”를,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특검 구성을 통한 참사의 진상규명”을 외쳤다.

이날 ‘2017년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토론회 참가자들은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촛불개혁과제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됐다.

2017 촛불권리선언에 따라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 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의 촛불과제도 발표했다.

거리행진

촛불시민들은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는 촛불파도타기를 했고, 불꽃놀이는 장관을 이뤘다. 이후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총리공관, 도심을 향해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거리행진이 끝나고 가리온, 전인권, 조피디, 한영애, 권진원, 김C, 우리나라 등이 참여해 촛불승리 축하 공연을 펼쳤다.

특히 친박으로 알려진 성낙인 서울대총장이 일방 추진한 시흥캠퍼스, 중단을 외치면서 서울대 본관 농성을 펼친 학생들에게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진압을 한 것에 대해서도 촛불시민들은 “서울대 학생 폭력진압 즉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대한문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불복해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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