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핵무기와 ICBM·SLBM 등 관심 집중, 생화학무기 관심 밖” 우려

[뉴스엔뷰] 지난 2월 13일,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피살됐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피살된 김정남은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살해됐으며 북한이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시사했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 사진 = 뉴시스

김정남의 살해에 화학무기용 신경작용제 독극물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한의 생화학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북한의 무기에 관해서는 핵무기와 ICBM이나 SLBM 등 첨단 탄도미사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생화학무기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이란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현재 약 2,500-5,000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연간 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에는 1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북한의 생화학무기 기술이 매우 고도화되어 있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무기 1,000톤으로 4,0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일, 북한이 이를 한국에 사용한다면 결과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무서운 무기이다.

 

북한, 화학무기 보유 세계 3위

 

또한 생화학무기는 공격의 간편성과 다양성에서도 우려가 큰 가공할 무기이다. 일반적으로 박격포나 야포는 물론 항공기, 드론, 풍선 등 모든 부분에서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김정남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화학무기용 신경작용제 독극물인 VX를 사용해 살해했다는 것은 필요에 따라서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인 셈인 것이다.

무기전문가들은 생화학무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료공장, 제초제공장, 제약공장 등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이 쉬운 반면 이를 사용했을 경우 대규모 인명의 살상은 물론,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생화학무기를 발견하기 매우 어렵고 증거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생화학무기는 매우 은밀하게 사용되고 증거를 감추기 쉬워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무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 ‘화학화 선언’

 

북한은 지난 1961년 12월, 김일성이 ‘화학화 선언’을 하고 화학무기의 개발과 생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의주, 청진, 함흥 등지에 화학작용제 생산, 저장 및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우리 군과 정보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연합 훈련 시 컴퓨터 ‘워 게임(War Game·전쟁 상황 가상훈련)’ 에서 북한이 한·미 양국군에 화학무기로 공격할 경우 휴전선에서 서울까지의 3~4단계 방어선 가운데 상당수가 뚫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를 탑재해 투발할 수단으로는 스커드·노동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은 물론, 240㎜ 방사포 등 다연장로켓과 170㎜ 자주포, 각종 야포, AN-2기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300㎜ 방사포 요격은?

 

또한 작년부터 북한에서 실전 배치되고 있는 신형 300㎜ 방사포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200여㎞에 달해 충남 계룡대 등 후방 지역까지 화학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300㎜ 방사포에 대해선 한국군은 물론 주한 미군에도 요격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생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으로 한·미 양국군은 화학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19개 화학무기 생산·저장·연구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과 화생방 방호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 북한이 화학무기 공격을 할 경우 미국 핵무기로 보복할 수 있다며 핵우산 대상에 북 화학무기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함께 국군화생방호사령부와 주한 미군 23화학대대의 작전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올해 말까지 신형 방독면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해군 3함대가 북한의 핵, 미사일 전력 증강과 함께 한반도 분쟁 가능성에 대비 구축함 등 최신예 전력을 서태평양 지역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3함대는 미국 서부 해안을 관할하는 함대다.

최근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중장)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해군 포럼’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북한이며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진다면 발생지는 바로 한반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 해군 3함대의 서태평양 지역 전진 배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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