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민들 25일과 3월 1일 광화문 집결 결의

[뉴스엔뷰] 전국 84만 명이 모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1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 퇴진·황교안 사퇴·적폐 청산·조기탄핵·특검 연장·이재용에 이은 재벌총수 구속’ 등의 외침이 이어졌다. 

18일 오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제1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는 서울 광화문 80만을 비롯해 부산 2만 3000명, 광주 1만명, 대구 2000명, 전남 1700명, 경남 1200명, 제주 1000명 등 지역 4만 4860명을 포함해 전국 84만 5000명이 모였다.

거리행진

이날 서울 광화문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탄핵지연 어림없다(신속 탄핵) ▲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이재용 구속 후 박근혜-재벌게이트 공범자 구속 등을 외쳤다.

대선 예비주자인 문재인 전대표·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나란히 앉아 ‘조기 탄핵과 특검연장’을 외쳤다. 강병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여러 의원들도 촛불에 동참했다.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제16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무대에서 기조발언을 한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재벌 예비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며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마침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하지만 헌정유린의 범죄자를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 레드카페 퍼포먼스
16차 촛불집회

권 변호사는 “그 선두에 황교안이 있고, 청와대 압수수색 방해, 특검연장 저울질,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MBC 관제사장 앉히기 등 박근혜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국정문란의 주범 박근혜에 대한 탄핵을 더 이상 지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여야 4당 대표들은 헌재 결과 승복을 합의했다”며 “헌정유린 국정농단의 공범이고 간판만 바꿔 국정농단에 공조하는 자유한국당은 청산과 처벌의 대상이지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연장을 황교안이 뭉개고 있다”며 “국회에 발의된 특검연장법을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머뭇거릴 때 촛불은 탄핵을 관철시켰다”며 “촛불의 힘으로 개혁입법을 기필코 관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은 "삼성 공화국이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70여년 동안 삼성 총수들은 사카린 밀수와 정치자금 상납 등 수많은 정경유착에도 불구하고 구속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무노조 경영의 삼성신화가 깨졌듯이 두 번째 신화도 촛불에 의해 깨졌다"고 외쳤다. 

김덕진 퇴진행동 대외협력팀장은 “삼성의 수장이자 무노조경영을 자랑으로 삼던 삼성 총수 이재용의 구속을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여러분의 힘"라고 외쳤다.

이날 저녁 7시 소등 퍼포먼스와 함께 박근혜 퇴장 레드카페 촛불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중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합창 소리가 흘러나왔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가지고 있던 붉은 종이에 핸드폰 불빛을 비춘 레드카드 불빛이, 참석자들의 함성을 자연스레 만들어 냈다.

육사 동문 촛불 침여

이어 ‘광화문 촛불의 결의’가 낭독됐다.

“오늘 광화문에 모인 70만 촛불은 함께 약속한다. 저 뻔뻔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위해 촛불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김기춘 조윤선 이재용의 오늘이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촛불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2월 25일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전국의 촛불이여 다시 광화문으로 모이자. 3월 1일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의 촛불을 높이 들자.”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세종대로 및 종각 도로 일대, 동화면세점 앞까지 시민들이 가득 메우며 촛불을 밝혔다. 본대회가 끝나고 청와대와 헌재 그리고 도심 방면(SK 서린빌딩, 삼성타워)으로 나눠 거리행진을 했다. 

저녁 9시경 소리패와 풀물패가 어우러진 대동놀이와 함께 마무리 집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청와대 앞 레드카드 종이비행기 던지기, 삼성직업병 피해자 도심 방진복 행진 등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가수 권윤경씨, 모노톤즈, 임정득씨, 재즈 올스타즈, 이한철 밴드 등이 출연해 촛불시민들에게 흥을 돋웠다.

한편 오후 1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퇴진행동 주최로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을 맡은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자 김제동씨는 “19대 대통령 선거는 반장이 아니라 주번을 뽑는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민토론회는 ▲공공성 ▲재벌▲일자리 ▲성평등과 사회소수자 ▲교육 ▲공안통치 ▲선거 정치제도 ▲남북관계 ▲위험사회청산 ▲표현의 자유와 언론  등 11가지 분야로 토론이 이뤄졌다. 시민대토론회 참석자들은 3월 중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선언’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대회를 앞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는 사드한국배치 저지 결의대회, 시민나팔부대 집회, 18세 선거권 촉구 시민행진, 삼성직업병 해결 서명 운동, 특검연장-박근혜 구속 만인 서명운동 등의 사전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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