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범국민행동의 날... 2월 탄핵, 특검 연장 등 촉구

[뉴스엔뷰] 악귀를 없애고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전국 80만 명의 촛불 국민들이 도심에 모여 2월 탄핵, 특검연장, 한국사회 적폐청산 등을 외쳤다. 특히 촛불 국민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민심을 의심치 말고 신속 탄핵의 길을 올곧게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75만 명을 비롯해 부산 2만 2000명, 광주 1만 5000명, 울산 4000명, 전남 2500명, 경남 2000명, 제주 800명 등 전국 80만 6000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 2월 탄핵, 특검 연장, 공범 황교안 대행 사퇴, 재벌 뇌물죄 처벌, 적폐청산 등을 외쳤다. 

15차 광화문 촛불

이날 전국 80만 명의 촛불국민들이 모인 것과 관련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측의 탄핵심판 지연과 노골적 헌법재판소 압박으로 탄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면조사 거부, 황교안 대행의 박대통령 감싸기 등의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참가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1일 저녁 서울 광화문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는 청와대가 보이는 광화문 상공에 ‘퇴진 보름달’이라고 적힌 ‘모형 보름달’이 선보였고, 촛불시민들은 모형 보름달을 보며 박근혜 퇴진과 2월 탄핵, 특검연장 등의 소원을 빌었다. 특히 정월대보름을 맞아 ‘탄핵해부럼’ 등의 재치 있는 각종 행사도 선보였다. 촛불 시민들은 체감온도 영화 6도를 기록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이해찬 의원(전국무총리),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서울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퇴진, 2월 탄핵, 특검 연장 등을 촉구했다. 본 대회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탄핵버스킹' 행사를 진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5차 광화문 촛불 거리행진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4거리, 동화면세점 앞 도로 등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한 ‘15차 범국민 행동의 날’ 본대회에서 발언을 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자신이 가진 권력, 돈, 인맥을 총동원해 대통령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며 “국정교과서와 사드배치도 강행하고 있고, 공범인 재벌 총수도 구속되지 않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지원 민변 변호사는 “세월호 학생들이 죽어가는 데도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만진 대통령이었다”며 “위안부들의 고통을 돈 몇 푼에 팔아버린 대통령이었고, 정경유착을 하고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어떤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특검연장을 주장했다.

이날 ‘뜨거운 감자’의 김C, ‘레게 스카 올스타즈’팀의 공연과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저녁 7시 25분 경 소등퍼포먼스와 함께 ‘퇴진보름달’을 상공으로 날렸다. 

소등 퍼포먼스 때 잔잔한 사회자의 멘트가 눈길을 끌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악귀를 없애고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악귀를 물리쳤습니다. 김기춘, 안종범, 조윤선, 최순실 등 정권의 실세를 구속시켰습니다. 이재용을 비롯한 재벌총수도 구속은 면했지만 뇌물죄 등 구속사유는 너무도 명백합니다. 무엇보다 정월대보름 우리 모두는 여전히 청와대와 총리공관에 있는 박근혜와 황교안을 물리쳐야 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조용히 있지 않습니다. 박근혜는 촛불과 특검, 헌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최순실은 민주투사 흉내까지 내고 황교안은 박근혜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천만 촛불에 대한 반격이자 준동입니다. 그래서 천만 촛불은 더더욱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천만 촛불은 더더욱 모여야 합니다. 저들도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거리로 광장으로 나서 주십시오. 2월 탄핵, 특검연장을 위해 모여주십시오. 2월 25일에는 전국에서 모여주십시오.

어둠의 세력이 더 이상 준동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에게 힘을 주십시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단 하루도 못 참겠다! 탄핵지연 어림없다!]

 본대회가 끝나고 1차 행진은 청와대로 향했고, 2차 행진은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거리행진에 가수 김장훈씨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차 행진 헌법재판소 방면 안국역 일대는 인파로 가득했다. 

광화문 본대회 앞서 신속 탄핵인용 헌법재판소 앞 사전대회가 열렸고, 박근혜 퇴진과 신속 탄핵의 소원을 빌며 10일 시작한 1박 2일 행진행렬도 광화문 본대회에 합류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과 특검연장을 주장하면서 1박 2일 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하루 전인 10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 서초동 법원삼거리에 일단락했고, 다시 11일 국회 앞에서 행진을 시작, 마포대교를 건너 광화문광장에 합류해 기다리고 있던 촛불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1일 광화문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마친 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오는 18일에 이어 25일에는 최대 촛불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월의 마지막 집회인 25일은 전국의 촛불 국민들이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일대에서는 보수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탄핵 기각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조원진,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새누리당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참여했고 3만 여명이 모여 탄핵기각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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