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4차 주말 촛불집회가 설 연휴 이후 첫 주말인 4일 서울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대규모 태극기 집회도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법학교수, 법률가농성단 등 퇴진행동 관계자 1500여명이 참여, 지난달 19일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했다.

퇴진행동 김덕진 대외협력팀장은 “우리나라 재벌을 개혁하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경유착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규탄 법률가농성단’ 이호중 교수는 “이 부회장 구속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학연구자 139명도 성명을 발표하고 “특검은 흔들림 없는 의지와 원칙에 입각한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법 앞의 평등 원칙이 이 부회장에게도 어김없이 관철된다는 것을 영장 발부로써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법원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오후 3시께 박 대통령 퇴진과 이 부회장 구속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위치한 강남역으로 행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도착해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변호사와 법학교수, 법학연구자 등 278명으로 구성된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규탄 법률가농성단’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 세력의 국정농단은 그들과 야합한 재벌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박 대통령 적폐의 청산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을 단호하게 척결하고 자신들만의 지배체제로 헌법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재벌의 특권을 해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퇴진행동은 오후 4시14분께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본집회인 ‘2월에는 탄핵하라. 14차 범국민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며 “2월에 탄핵이 인용돼 꽃 피는 3월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활짝 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와대가 군사상 기밀을 내세워 거부한 것은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국민들에 대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태극기 집회도 이날 서울에서 진행됐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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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는 새누리당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전희경 의원과 박 대통령 탄핵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 변희재씨와 ‘탄핵을 탄핵하라’의 저자 김평우 전 판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 탄핵 정국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뇌물죄와 블랙리스트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는 한 헌법재판소는 절대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허위 언론 보도에 대한 집단소송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며 “정말 대통령이 보고싶습니다. 나와주세요”라고 외쳤다.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도 일부 참가했다.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언론 보도와 달리 자발적으로 참가한다는 것으로 알리기 위해 참가한 것이란 설명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76중대 1만4700명을 배치해 양 집회의 충돌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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