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박지원·김종인 “패권정치 용납 안 돼”

[뉴스엔뷰]  제3지대 빅텐트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 신호탄은 대선 프레임 전쟁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잇따른 자충수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지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공격목표를 반기문 전 총장이 아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바꾸었고, 손학규·박지원·김종인 등도 “문재인은 제2의 박근혜”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안 전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차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계속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뿐"이라며 KBS토론 불참 의사를 밝힌 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더 나아가 안 전 대표는 "우리가 또 다시 콘텐츠 없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사람을 뽑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장외에 머무르고 있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2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를 가리켜 “맹목적 충성과 지지를 기반으로 한 패권이 '박근혜 패권세력'이고 그것이 비선 실세를 낳아 국정농단을 한 것"이라며 "그래서 제2의 박근혜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를 향해 “제2의 박근혜”라고 최초로 지목한 사람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다. 박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개헌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보고서로 착각이 들 정도”라며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이런 모습이라면 만약 집권을 하면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0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시대 상황 인식 자체가 문제있는 것 같다”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도 이 같은 프레임 전쟁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은 제2의 박근혜”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장 대변인은 17대 대선과 18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각각 TV토론을 거부했던 전례를 들추면서 문 전 대표의 이번 KBS TV토론 거부를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빈약한 철학과 논리가 들어날까봐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드(THAAD) 배치, 개헌, 군복무 단축 등과 관련 도대체 추진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과 박근혜의 실패를 목격한 국민은 더 이상 깜깜이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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