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광화문에서 춘천시민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사퇴 촉구

[뉴스엔뷰] 13차 촛불 범국민행동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는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며 영장 재청구 목소리가 높았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설맞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13차 촛불집회가 강추위 속 32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뇌물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기각 성토와 박 대통령 조기 탄핵 인용, 언론도 공범 등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13차 광화문 촛불

1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했고,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집회 주제를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인 퇴진행동은 서울 32만 명과 부산 1만 7000명, 전남 4500명, 경남 1200명, 광주 2500명 등 지역 3만 2400명 등 35만 명이 참가했다고 21일 저녁 밝혔다. 지난주 토요일(14일) 12차 촛불 연인원 14만 6000명에 비해 2배 이상이 모였다.

본 대회에 앞서 용산참사 8주기 추모행사(1월 17일), 민변 탄핵 버스킹, 헌법재판관에 엽서 보내기, 예술가 시국 퍼포먼스 등 다양한 사전행사들도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후 4시 강원도 춘천에서 올라온 박근혜정권퇴진춘천시민행동 회원들은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춘천시민결의대회를 통해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 인용을 반대한 국민우환 춘천망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본 대회에서는 발언을 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김충환 공동위원장은 사드 철회를 촉구했고,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황분희씨는 탈핵을 촉구했다. 영화 ‘다이빙벨’ 제작사인 독립영화사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규탄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3개월째 이어지는 아름다운 1000만 촛불이 불의한 권력을 불태우고 있다”며 “계속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불평등세상, 헬조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눈사람 촛불

본 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박근혜와 이재용 등이 갇힌 광화문 구치소 모형철장(퍼포먼스)을 앞세워 을지로 부근 롯데, SK, 삼성타워 등을 향해 거리행진을 했다. 행진 방송차량에서는 이재용 삼성부회장 범죄사실 촛불구속영장 선고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종각 주변 옛 삼성타워를 에워싸고 이재용 구속 기각에 대한 규탄과 즉각 구속을 촉구했다. 이곳 행사 펼침막에는 ‘백혈병 피해자에게 500만원 직업병 은폐, 박근혜 최순실에게 500억 뇌물, 삼성이재용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었다.

거리행진에는 광화문구치소와 함께 ‘촛불은 계속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쓴 펄침막이 눈길을 끌었다.

거리행진 중 ‘이재용을 구속하라’ ‘유전무죄 웬말이냐’ ‘언론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모형 광화문 구치소에는 국정농단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재용 삼성부회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파란색 수의복을 입고 갇혀 있었다.

춘천시민

지난 20일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에 분노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이재용 영장기각에 분노하는 법률가시국농성단’은 21일(이날) 성명을 통해 “법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짓과 특권비호를 폭로하기 위해 법률가들이 먼저 나섰다”며 “법 위에 군림하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사법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노숙농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문 앞에서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어 ‘탄핵 기각’을 외쳤다. 친박‧보수단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를 마치고 이날 밤부터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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